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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트, 전방위적 관세전쟁 '악영향'...달러, 안전 자산 믿음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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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트, 전방위적 관세전쟁 '악영향'...달러, 안전 자산 믿음 '균열'

1분기 G10 통화 대비 달러 가치 하락…"앞으로도 약세" 전망
달러·미국 주식 동반 약세...'미국 자산 예외주의' 흔들
달러는 각국 외환보유고 주요 구성 통화...가치 상승 가능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달러 가치는 주요 10개국(G10)의 모든 통화 대비 하락했다. 미국 달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달러 가치는 주요 10개국(G10)의 모든 통화 대비 하락했다. 미국 달러. 사진=연합뉴스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달러화에 대한 믿음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년간의 세계화 흐름을 되돌리고 전방위적인 관세전쟁을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달러 가치는 주요 10개국(G10)의 모든 통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와 유로화 가치는 각각 달러 대비 4.9%, 4.6% 상승했고 스웨덴 크로나 가치는 달러 대비 10.7%나 올랐다.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4% 하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 금융기관의 통화담당자들은 앞으로도 달러가 약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분기까지 엔화는 달러 대비 4.05%, 유로화는 1.63% 더 오를 전망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둘 다 약세를 보이면서 월가의 '미국 자산 예외주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대신 자금이 금을 비롯해 엔화와 유럽 주식 등으로 흘러들고 잇다.

특히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3100달러를 향해 치닫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월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년간의 세계화 흐름을 되돌리고 전방위적인 관세전쟁을 벌이면서 그동안 세계 금융시스템의 중심에서 기축통화로서 안전하다고 인정받아온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의 달러 가치 하락이 직접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를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달러 가치가 올랐고 향후 세계적인 침체 우려 등으로 미 국채로 돈이 몰리면 다시 달러 가치가 오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달러는 여전히 각국 외환보유고의 주요 구성 통화이고 석유 등 주요 원자재 결제에 쓰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약달러를 선호하면서도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달러 패권'은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를 겨냥해 "달러 대체 시도를 포기하도록 확약받을 것"이라면서 이를 거부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