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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시장을 체포…튀르키예 반정부 시위 2주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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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시장을 체포…튀르키예 반정부 시위 2주째 지속

여당 유력 대선 후보 19일 체포…부패·테러 혐의
반정부 시위 계속돼…외신 기자까지 구금 '혼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시장 체포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시장 체포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뉴시스

튀르키예에서 2주 동안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이 야당 유력 정치인을 체포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알 자지라와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선 주말인 29일과 30일 양일 동안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체포된 정치인들의 석방과 조기 대통령 선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 19일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구금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에 가장 큰 대척점 공화인민당(CHP)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2019년 처음 시장에 당선된 이래 3선에 성공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마모을루 시장에 대해 부패, 테러 지원 등의 혐의가 있다고 밝혔으며 이스탄불 대학 학위 또한 취소 처분됐다. 튀르키예는 현행법 상 대학교를 졸업한 이들 만이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도록 돼있다.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사진=로이터

이마모을루 시장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수백 명의 경찰들이 내 집앞에 모였지만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시위 현장에선 이마모을루가 작성했다는 "우리의 국가는 압제자에 대항해 단결하고 있다", "폭정에 굴복하지 말자"는 내용의 옥중 편지가 낭독됐다.

시위를 주도 중인 CHP 측은 29일 기준 이스탄불 집회에 약 220만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마모을루 시장 체포 시점에 약 100여 명의 야당 관련 언론인, 기업인 등을 구금했다. 이후 3월 동안 약 1900명을 추가로 체포했으며 이 중에는 영국 BBC, 프랑스 AFP, 스웨덴 다겐스 등 외신 소속 기자들도 포함됐다.

마리아 말머 스테네가르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이에 관해 "스톡홀름은 자국 언론인의 체포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