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젊은층의 지지율도 이전보다 오르면서 전반적인 지지율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30일(현지시각)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3월 사이 실시된 세 차례 조사에서 평균 45%의 직무 수행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첫 임기 초반 같은 시기의 평균 지지율 42%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이번 결과는 갤럽이 지난 1월, 2월, 3월에 걸쳐 세 차례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데이터를 종합한 것이다. 최근 조사인 3월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3%를 기록했다. 이는 2월의 45%보다는 다소 낮지만 1월 취임 직후 기록한 47%보다는 하락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주로 공화당원(5%포인트 상승), 보수주의자(7%포인트 상승), 남성(6%포인트 상승)층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흑인 유권자(9%포인트 상승), 히스패닉 유권자(15%포인트 상승), 18~29세 청년층(6%포인트 상승)에서도 지지율이 상승했다.
갤럽은 이같은 변화가 “이들 집단에서 공화당 지지 또는 성향이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남성(54%), 비히스패닉 백인(51%), 고소득층, 남부 지역 주민, 기혼자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민주당 지지층, 진보 성향 유권자, 여성, 흑인, 젊은층, 저소득층 등에서는 여전히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 지지율은 여전히 2020년 초, 첫 번째 탄핵 무죄 판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초기 대응 시기(평균 지지율 47%)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당시에는 백인(57%), 고령층(51%), 무당파(42%), 여성(42%) 등의 지지율이 현재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흑인 유권자들의 경우 현재 지지율(16%)이 당시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별 지지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갤럽이 3월 조사에서 제시한 8개 정책 분야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에너지 정책으로 45%가 긍정 평가했고 47%는 부정 평가했다. 그 외에도 대러시아 외교(39%), 경제(41%), 외교 전반(41%), 환경(41%), 우크라이나 사태(41%), 연방예산(43%), 언론과의 관계(44%) 등 모든 분야에서 과반의 부정 평가가 나왔다.
정책별 지지율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공화당 지지층의 83~90%는 각 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는 어떤 항목에서도 6% 이상이 지지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없었다. 무당파 유권자들은 각 정책에 대해 32~41%가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는 극단적으로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실시한 ‘지지 또는 반대의 강도’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2%는 ‘강하게 지지’, 46%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보통’ 수준의 지지 또는 반대였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의 78%가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의 91%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무당파 중에서는 46%가 ‘강하게 반대’, 20%가 ‘강하게 지지’라고 답했다.
갤럽은 “응답자의 78%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강한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7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