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4일 발표될 3월 미국 고용 통계에서 고용 증가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 경기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울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경기 전망이 어두워짐에 따라 소비 지수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가 30일(현지시각)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 중앙값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13만8000명 증가해 지난달 대비 15만1000명 증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대로라면 최근 3개월간 고용자 증가 숫자 평균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 되며, 실업률은 4.1%로 전월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월(1분기) 미국 경제 데이터도 현저한 경기 둔화를 나타내고 있다. 2월 인플레이션 조정 후 실질 개인소비지출(PCE)은 약 4년 만에 대폭 마이너스로 돌아선 1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되었지만 가처분 소득은 계속 낮은 성장에 머물렀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값)는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우려로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통상정책을 둘러싼 미국 국민과 기업의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입 예정인 자동차 관세로 인해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완성차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나는 그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4월 2일 예정된 관세 부과를 더 이상 늦출 생각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 경제학자들은 “현재 예상되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실제 관세율은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국가는 적용 제외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실질 관세율은 내년에 15% 안팎으로 거의 1세기 만에 최고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 상향 리스크에 직면하게 되는 만큼 연준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며, 노동 시장이 급변해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현실적 리스크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개인소비-소비자신뢰가 침체되고 고용 증가가 현저히 둔화될 경우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정책과 전망이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사업확장계획을 보류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미국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1일 3월 제조업 종합경기지수, 3일에 비제조업 종합경기지수를 발표하며, 이어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4일 고용통계 발표 직후 경제 전망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