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3일간 머물 계획...베트남·캄보디아도 방문
전문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앞두고 지역 영향력 강화 노력"
전문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앞두고 지역 영향력 강화 노력"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할 예정이며,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3일간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방문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가진 생산적인 회담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 강화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동남아 순방은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방문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신뢰할 수 있는 지역 파트너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심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동맹과 파트너십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지역 내 미국의 공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과 맞물린다.
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강력한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남중국해에서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 등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자원이 풍부한 이 수역의 대부분 섬과 암초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시 주석은 매년 제한된 횟수의 해외 순방만 하며, 이는 중국의 국가 우선순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2023년 11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를 방문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그는 주로 러시아나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처럼 중국과 유대가 깊거나 관계를 강화하고 싶은 국가들을 방문했다.
시 주석의 마지막 동남아 방문은 2023년 12월 베트남 국빈 방문이었다. 아세안 내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베트남은 지난달 중국 윈난성과 국경을 맞댄 지역을 연결하는 80억 달러 규모의 철도 사업을 승인했으며, 자금의 일부는 중국 차관으로 조달될 예정이다.
난양기술대학의 딜런 로 외교정책 조교수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는 시 주석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자연스러운 장소"라며 "미·중 관계 맥락과 아세안을 구애하는 측면에서 중요한 목적지"라고 설명했다.
올해 아세안 순환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와르 총리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가 두 달 안에 시 주석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도 불구하고, 하노이와 베이징의 관계는 여전히 우호적인 편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8월 토 람 베트남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때 "베트남이 중국 이웃 외교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의 경우, 중국은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공여국, 투자자로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이 자금을 지원한 림 해군 기지 확장 공사가 완료되어 다음 달 개통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프놈펜과 태국만을 연결하는 푸난 테초 운하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로 교수는 "이러한 양자 방문은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에 힘을 실어주겠지만, 실제로는 몇 년 전에 시작된 광범위한 외교적 구애의 일부"라며 "이러한 동남아시아 외교 강화는 미국 주도 이니셔티브를 배경으로, 미중이 동남아시아에서 더욱 공개적으로 경쟁함에 따라 더욱 강화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