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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독교인 대다수 “삼위일체 안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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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독교인 대다수 “삼위일체 안 믿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사진=로이터


미국 기독교인 다수가 전통적인 삼위일체 교리를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개신교 전문매체 크리스천포스트(CP)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애리조나 크리스천대학 산하 문화연구센터(CRC)는 지난 1월 미국 성인 2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CRC는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하나님의 진리와 삶의 원칙이 작동하지 않는 현실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하나님은 존재하며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미국인의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0%에 불과했고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이들 사이에서도 53%에 그쳤다.

‘신학적으로 거듭난 기독교인’이라 자처한 응답자 중에서는 60%, ‘성경적 세게관을 믿는’ 집단에서는 100%가 이에 동의했다. CRC는 ‘통합된 제자’를 성경적 세계관을 견지하는 집단으로 정의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믿는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59%였지만 성령의 존재를 믿는 이들은 29%에 불과했다. 전통적인 기독교 교리의 핵심인 ‘삼위일체’를 믿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11%에 그쳤다. 이는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 성령’이라는 세 인격이 하나의 본질을 이루는 유일신이라는 교리를 수용한 이들의 비율이다.

CRC는 “삼위일체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교리”라면서 “미국인 다수가 성경의 권위와 영향력을 제한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방식과 목적에 따라 살아가는 데 협조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CRC는 “십계명, 삼위일체, 회개, 구원, 인생의 목적, 하나님의 성공 기준 등 본질적인 교리에 대해 대부분의 미국인은 무지하다”며 “미국 사회에서 삼위일체에 대한 무지 또는 거부는 하나님의 진리 없이 살아가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바나는 특히 “현재 미국인들의 신학적 견해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인물들은 신학자가 아니라 팟캐스터들”이라며 터커 칼슨, 조 로건, 러셀 브랜트, 조던 피터슨, 메긴 켈리, 빌 마허 등을 거론했다. 그는 “이들은 실용적이고 때로는 비성경적인 철학과 신학적 주장들을 혼합해 삶과 세계 사건을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