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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관세 해방의 날'인가?...월가 '공포의 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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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관세 해방의 날'인가?...월가 '공포의 날'인가?

골드만삭스-바클레이즈, S&P 500 연말 목표 줄줄이 하향
투자자들, 관세 수준에 따라 무역 전쟁 심화 여부에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서명된 행정 명령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서명된 행정 명령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식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칭한 상호 관세 부과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월가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지, 그리고 이 조치가 무역 전쟁을 더욱 심화시킬지 여부이다.

렌리타 트레이즈(Henrietta Treyz) 베다 파트너스(Veda Partners ) 경제 정책 책임자는 "시장은 예상치 못한 관세의 규모와 지속성에 따라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아제이 라자드약샤(Ajay Rajadhyaksha) 바클레이즈 글로벌 리서치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25%의 관세를 언급하며,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4월 2일은 시장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위험 신호가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이미 악화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6,200에서 5,700으로, 바클레이즈는 6,600에서 5,900으로 목표치를 낮췄다.

특히 바클레이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율이 예상보다 높을 경우, 주식 시장과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라자드야크샤(Rajadhyaksha) 회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이토록 방어적인 입장을 취한 적은 없었다"고 말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경제팀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관세율을 제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알렉 필립스(Alec Phillips) 수석 정치 경제학자는 투자자들이 평균 9%의 관세율을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그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 제시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행정부 관리들이 협상을 위한 높은 관세율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과거 캐나다, 멕시코 관세 사례에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래리 텐타렐리(Larry Tentarelli)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Blue Chip Daily Trend Report) 수석 기술 전략가는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관세 자체가 아니라 불확실성"이라며, "관세 상황이 명확해지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4월 관세 마감일을 앞두고 월가는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상치 못한 관세 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