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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미국 기업들, 러시아 희토류 프로젝트에 초기 관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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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미국 기업들, 러시아 희토류 프로젝트에 초기 관심 보여"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사진=로이터


러시아 정부가 자국 희토류 광물 개발과 관련해 일부 미국 기업들이 초기 단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통화에서 "미국 기업들과 문서화된 어떤 계약도 체결된 바 없지만 일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상호 이익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관심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의 공동 탐사 가능성을 언급한 뒤 양국 간 물밑 접촉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의 투자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같은 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과의 협상이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기업 이름이나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희토류는 전기차, 스마트폰, 미사일 시스템 등 첨단 기술 제품에 사용되는 자석의 핵심 원료로 17개 금속을 아우른다. 대체 가능한 물질이 사실상 없는 전략 자원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러시아의 희토류 매장량을 380만메트릭톤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러시아 측은 이를 훨씬 웃도는 규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과 러시아가 이같은 자원 협력을 구체화할 경우 4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미·러 회담에서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원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 방안을 추진해왔으며 이는 미 정부의 광물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