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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백신책임자 사퇴에 백신 등 바이오텍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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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백신책임자 사퇴에 백신 등 바이오텍 주가 폭락

미국 보건부 산하 식품의약국(FDA) 백신 책임자가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의 사퇴 압박 속에 사임하면서 3월 30일(현지시각) 백신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보건부 산하 식품의약국(FDA) 백신 책임자가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의 사퇴 압박 속에 사임하면서 3월 30일(현지시각) 백신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사진=로이터

미국 보건부 산하의 식품의약국(FDA) 백신 책임자 사퇴가 백신 업체를 비롯해 제약 종목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3월 30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업체 모더나와 사렙타 테라퓨틱스 주가가 초반 각각 11%, 8% 폭락하는 등 바이오텍 제약주, 백신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전 상원의원을 보건 장관에 앉힌 것이 결국 일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음모론자가 보건장관이 되는 것은 안 된다는 비판 여론 속에서도 지난 대선에서 케네디가 자신을 지지하며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 자신의 승리를 도운 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그가 원한 보건장관 자리를 내줬다.

백신 책임자 사실상 파면

FDA의 생물학적 평가 연구소(CBER) 책임자인 피터 막스 박사가 3월 28일 사표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막스 박사는 보건부 당국자로부터 파면되거나 자진 사퇴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사표를 던졌다.

막스는 FDA의 백신 책임자로 FDA 내에서 가장 명망 높은 관리였다.

그는 첨단 유전자 치료법과 백신 승인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당시에는 규정 간소화를 단행해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인 일등공신으로 평가 받았다.

막스는 희귀병 치료제 개발에서도 바이오텍 업체들에는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그가 빠르게 약품을 승인해준 덕에 이들의 약품 개발이 탄력을 받았다.

백신주, 예고된 폭락


백신주들의 이날 폭락세는 케네디가 보건부 장관이 되면서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다.

케네디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자신의 백신 음모론을 정책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단기간에 휴지조각이 됐다.

그는 텍사스와 뉴멕시코주에서 홍역이 발병하자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이를 일축했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그제야 대응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네디는 백신 접종은 개인이 결정할 일이라며 의무 접종에는 반대하고 있다.

케네디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하는 회의론자로 신약 개발에 상당한 제동을 걸 전망이다.

막스의 후임이 누가 되건 장관의 의중에 따라 신약 안정성을 입증하는 명백하고, 광범위한 자료가 뒷받침되기 전에는 신약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백신과 바이오텍 업체들에는 상당한 역풍이 예상된다.

윌리엄블레어의 맷 핍스 애널리스트는 31일 분석 노트에서 “막스 박사가 생물제제 개발에 미친 영향과 그의 후임이 몰고 올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그의 사퇴는 단기적으로 중소형 바이오텍 종목들, 특히 백신, 유전자 치료법과 조작, 세포 치료법 개발업체들에 심각한 불안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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