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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관세 불확실성이 전 세계 성장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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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관세 불확실성이 전 세계 성장 저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 2월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CNN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 2월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CNN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큰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세계 경제 활동을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성장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명확성이 빠르면 빠를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고빈도 지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실제로 소비자 신뢰와 투자자 신뢰가 다소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것이 성장 전망에 대한 영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가까운 시일 내에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지금까지 시행했거나 위협한 관세로 인한 극적인 영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MF가 약 3주 후에 발표할 세계 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경제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지만,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1월, 2025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IMF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가 4월 미국에서 개최하는 춘계 회의에서 발표할 세계 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성장률 추정치를 소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모든 중국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했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4월 2일을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선언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정책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발표와 시행 속도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관세 정책이 경제성장 둔화나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지난 2월 중순 이후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약 10% 하락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한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재정 압박으로 인해 많은 국가가 추가적인 경제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 제한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계속 상승시켜 부채가 많은 국가의 경우 재융자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