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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주만에 최고치로 '껑충'...트럼프, 러시아산 원유에 관세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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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주만에 최고치로 '껑충'...트럼프, 러시아산 원유에 관세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및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5주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특히 서부텍사스산원유(WIT) 선물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 선물은 2.12달러(3.1%) 급등한 배럴당 71.48달러를 기록하며 2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11달러(1.5%) 상승한 배럴당 74.7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2월24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다.

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화가 났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자신의 노력에 러시아가 방해된다고 판단되면 "러시아산 원유 구매국들에 25~50%의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러시아와 미국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현재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으로 이들 국가가 미국의 2차 제재에 협조할 경우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폭격과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미국이 트럼프의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강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및 이란산 원유에 대한 2차 관세 위협은 시장 참여자들이 주시하는 요인"이라며 "당분간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향후 공급 차질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IG의 토니 사이카모어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만약 관세가 시행된다면, 이는 무역 전쟁을 한층 더 심화시키는 조치가 될 것이며, 결국 전 세계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