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 리스크 완화, 성숙한 칩 시장 확보 위한 전략적 움직임"
합병 시 아시아·미국·유럽 생산기지 갖춘 거대 반도체 기업 탄생
합병 시 아시아·미국·유럽 생산기지 갖춘 거대 반도체 기업 탄생

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입수한 평가 계획에 따르면, 이번 합병은 아시아, 미국, 유럽 전역에 생산 시설을 갖춘 미국 기반의 대형 반도체 기업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고 중국이 자체 칩 생산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성숙한 칩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적 규모의 기업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이미 UMC와 잠재적 합병에 대해 접촉하고 있으며, 미국과 대만의 일부 정부 관계자들도 이 논의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기업은 약 2년 전에도 파트너십 논의를 했으나 당시에는 진전이 없었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며 대만 기업들의 미국 내 칩 생산 확대를 독려해왔다. 특히 UMC에 미국 내 생산 시설 구축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UMC는 비용 문제를 이유로 이를 거부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잠재적 합병이 대만과 중국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이전에 인텔이 이스라엘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를 통해 파운드리 역량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저지한 바 있다.
글로벌파운드리스와 UMC는 각각 세계 위탁 칩 제조 시장에서 약 5%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UMC는 지난해 72억 1,000만 달러의 매출과 14억 6,000만 달러의 이익을 올렸고, 글로벌파운드리스는 67억 5,000만 달러의 매출에 2억 6,5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성숙한 칩 시장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인프라부터 국방에 이르는 핵심 산업에 사용된다. 산업 협회 SEMI에 따르면, 성숙한 칩 시장에서 대만은 2023년 기준 세계 시장의 약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31%, 미국은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성숙한 칩 생산 확대는 글로벌 공급업체들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4년 중국 최대 칩 제조업체 SMIC는 매출에서 UMC를 제치고 세계 3위 위탁 칩 제조업체로 부상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과 국내 생산 칩 장려 정책에 힘입어 SMIC의 시장 가치는 NXP,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유럽의 주요 칩 제조업체와 일본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미국의 온세미컨덕터를 능가했다.
UMC의 최고재무책임자 치퉁 리우는 "현재 어떠한 합병 거래도 진행하고 있지 않으며, 특정 동종업체에 관한 업계 정보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싱가포르, 중국, 일본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인텔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주들의 최선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가장 높은 기업 지배구조 표준을 사용하여 모든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UMC의 미국 주가는 월요일 9.16% 상승 마감했으며, 글로벌파운드리스의 주가는 0.05% 상승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