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 4월9일 예정 상호관세 전격 연기

빌 애크먼 "4월9일 예정 상호관세 전격 연기"
트럼프 관세폭탄이 뉴욕증시와 비트코인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시행을 전격 연기하는 백악관 특별성명을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가장 큰 손으로 평가받는 유명 투자자 빌 애크먼(Bill Ackma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9일 시행 예정인 상호 보복 관세를 연기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월요일 아침에 연기 발표가 나와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트럼프는 4월 2일, 모든 국가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바 있다. 무역적자 규모가 큰 국가에는 추가 상호관세가 4월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애크먼은 “지금은 협상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관세 시행 연기가 협상 및 기업 준비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왕고래 애크먼은 FTX 붕괴 이후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해온 대표적인 친크립토 인사이다. 그는 이번 트럼프의 관세안에 대해 “수십 년간 미국 노동자에게 피해를 줬던 불공정한 무역 구조를 바로잡는 조치”라며 일정 부분 지지 의사를 표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상호 관세 시행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기업과 시장에 불확실성을 야기해 심각한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 여파로 하루 만에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보다 더 큰 가치가 증발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아, 이번 이슈에서 회복력이 있는 자산군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와 제미니 공동창업자 카메론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 등 다른 친트럼프 성향의 암호화폐 인사들도 비트코인 선방에 베팅하고 있다.
도 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후폭풍으로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이 하루 만에 6% 가까이 급락했다. 2000년 4월의 닷컴버블, 2001년 9·11테러 당시보다 일일 하락폭이 클 정도로 충격이 컸다. '매그니피센트7(M7)'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경기순환주, 경기방어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폭락이 연출됐다. 지난 이틀 동안(3~4일)에만 역대 최대인 6조6000억달러(약 9646조원)가 증발했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닥쳤던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7% 떨어진 5074.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82% 하락한 1만5587.7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팬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닷컴버블이 터져 폭락 장세가 펼쳐졌던 2000년 4월의 일일 낙폭(-5.8%)과 9·11테러 사건 이후 낙폭을 키웠던 2001년 9월(-4.9%)보다 더 하락했다. 지난 2거래일(3~4일)에만 역대 최대인 6조6000억달러가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17일 취임한 이후로 계산하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11조1000억달러(약 1경6223조원)가 증발했다. 미국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반도체칩 대장 엔비디아 주가는 이틀 새 각각 15.86%, 14.58% 떨어졌다. 테슬라도 이틀 만에 15.32% 폭락했다. 심지어 관세 전쟁과 접점이 적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마저 -13.56% 하락했다.
문제는 이 같은 폭락 장세가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증시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지난 2년간 펼쳐진 미국 증시 강세장이 끝났다고 분석한다. 마이클 로젠 앤절리스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가 관세와 무역 정책을 쉽게 포기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주가 하락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칠 나쁘고 일관성 없는 무역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5일 기준 45.31까지 치솟으며 하루 만에 51% 상승했다.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공포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는 CNN 공포탐욕지수도 4일 기준 한 자릿수 수치인 4를 기록하며 '극심한 공포' 구간에서도 최고 공포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월가의 대표 '기술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조차 "시장은 경제적 아마겟돈(최후의 전쟁)을 예상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거의 확실하고, 이건 모두 스스로 초래한 것이다. (상호관세는) 워싱턴에서 나온 역사상 최악의 조치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증시는 한동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미국산 상품 34% 보복관세 및 희토류 수출 제한 등에 다시 미국이 한 차례 더 보복할 경우 증시 불확실성은 한층 가중된다. 트럼프가 반도체와 의약품 섹터에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등 강공으로 일관한다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한다. JP모건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을 40%에서 60%로 올려 잡았다. RBC캐피털마켓은 S&P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6200에서 5550으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반도체·자동차 등 섹터인 국내 증시의 영향도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증시는 기업 펀더멘털보다 대외 여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다. 국내 증시는 8일 발표될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도 변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7조1928억원, 5조134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3% 감소한 수치다. 9일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이어 10일 공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은 시장 방향성의 추가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이은 중국 정부의 맞대응 보복 관세 발표로 글로벌 경제가 격랑에 빠져들면서 뉴욕증시가 팬데믹 충격이 닥친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1.07포인트(-5.50%) 급락한 3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2.44포인트(-5.97%) 떨어진 5,074.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62.82포인트(-5.82%) 하락한 15,587.79에 각각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4.37%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팬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16일 고점 이후 2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난 3∼4일 이틀간 낙폭만 11%를 넘어섰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월 4일 고점 대비 15% 빠지며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미 증시는 이틀 연속 폭락 장세가 이어지며 팬데믹 확산 초기 패닉 장세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7.9%, S&P 500 지수가 9.1%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10% 하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미지 확대헬로 아카이브 구매하기'관세發 R의 공포' 美증시 5년만에 최악의 하루…다우 5.5%↓(종합) - 2
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무역전쟁이 격화일로에 접어들며 경기침체 공포, 이른바 'R의 공포'를 더욱 키웠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봤다.
'연준 풋'(풋옵션에 빗댄 연준의 시장대응책) 신호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아직 정책 변환을 얘기하기엔 이르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느긋한 발언에 실망하며 투매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의 맞대응 조치를 비난하며 "내 정책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해 '트럼프 풋'에 대한 기대감도 낮췄다.
이날 발표된 3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이 상호관세로 인해 향후 미국 경제에 초래될 인플레이션과 침체 가능성에 집중되면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근 뉴욕증시 조정이 '거품 논란'이 일었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날 급락 장세는 경기순환주나 경기방어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어졌다.
시총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각각 7.3% 급락했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10.5% 폭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5.0%)과 같이 중국에 대한 공급망 및 매출 의존도가 낮은 기업도 무역전쟁이 촉발한 경기침체 공포를 빗겨나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2년간 이어졌던 미국 증시 강세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종언을 고했다고 보고 있다.
앤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가 관세와 무역 정책을 쉽게 포기할 것이라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 하락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칠 나쁘고 일관성 없는 무역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