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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국채, 무역 전쟁 우려로 랠리...추가 상승 기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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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국채, 무역 전쟁 우려로 랠리...추가 상승 기대 확산

10년물 미국 채 수익률 4.167%로 '뚝'...3%대 진입 베팅도 활발
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세부 사항 발표를 하루 앞두고 1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연일 랠리를 펼쳤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방안이 2일 발표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채 가격 추가 상승(수익률 하락)에 대한 시장의 베팅도 더 활발해졌다.

거의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의 관세 정책 시행으로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채 수요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이날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7.8bp(0.078%포인트) 하락한 4.167%를 기록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7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약 20bp 하락하는 등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1bp 하락한 3.871%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미국 국채 가격 랠리 연장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국채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 수요가 일방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자들이 풋옵션 대비 콜옵션에 대해 지불하는 프리미엄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매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통화 및 금리 전략가는 "현재 시장에는 경기 침체나 적어도 경기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보다 경기 침체에 훨씬 더 중점을 두는 투자자들이 많다"면서 "따라서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 동안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월 중순까지 3.6%로 하락하는 데 베팅하는 옵션거래가 성행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JP모건체이스의 고객 포지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채 순매수 포지션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31일까지 한 주 동안 JP모건 고객의 국채 순매수 포지션은 6%포인트 증가해 지난 3월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연말까지 금리를 약 7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25bp씩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셈이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서도 국채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CFTC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까지 한 주 동안 헤지펀드는 미국 국채 2년물을 중심으로 순매도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커버했다. 자산운용사들은 반대로 한 주 동안 채권 선물 롱(매수) 포지션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위험자산의 반등 기대감도 표출되고 있다. 그렇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지면서 국채 등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월가에는 2일 발표될 조치가 예상보다 덜 강력할 수도 있으며 이에 따라 위험자산이 급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경제가 이러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한다"면서 "가계가 점점 더 소비 패턴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