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미국 국가 부채 증가에 달러 기축통화 지위 '흔들' 전망
"2030년, 미 정부 지출·부채 상환, 모든 연방 수입 소모" 경고
달리오 "부채 위기 임박"... 디지털 자산, 달러 대체 가능성 제기
"2030년, 미 정부 지출·부채 상환, 모든 연방 수입 소모" 경고
달리오 "부채 위기 임박"... 디지털 자산, 달러 대체 가능성 제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Larry Fink)가 미국의 국가 부채 증가로 인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릴 수 있으며, 비트코인과 같은 분산형 자산이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미 경제 잡지 포춘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핑크 CEO는 미국의 천문학적인 국가 부채가 달러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이는 전 세계적인 경제 불안과 대체 금융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의 국가 부채가 36조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래리 핑크 CEO는 2025년 주주 서한에서 "미국은 수십 년 동안 달러가 세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함으로써 이익을 얻었지만, 그것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임스 스퀘어의 부채 시계가 1989년에 작동하기 시작한 이후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3배 속도로 증가했다"며, "올해 이자 지급액은 9,520억 달러를 넘어 국방비를 초과하고, 2030년까지 의무적인 정부 지출과 부채 상환은 모든 연방 수입을 소모해 영구적인 적자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핑크 CEO는 미국이 부채를 통제하지 못하고 적자가 계속 늘어나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에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미국은 외환 변동을 견뎌내고 차입 비용을 낮추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려왔다.
많은 외국 중앙은행들도 경제적 충격을 견뎌내고 자국 통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달러 중심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달러 자산은 전 세계 외환 보유액의 약 59%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의 지배력으로 인해 미국이 얻는 혜택에는 조건이 따른다. 외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달러의 신용도를 믿어야 한다. 만약 미국 국채 매수자들이 미국 정부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기 시작하면, 그들은 국채 매수를 중단할 수 있다. 핑크 CEO는 이러한 상황에서 "백악관의 변덕에 좌우되지 않는 디지털 자산을 구매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달러 가치의 하락과 미국 정부의 경제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핑크 CEO는 "분산형 금융은 놀라운 혁신으로, 시장을 더 빠르고, 더 저렴하고, 더 투명하게 만든다"고 평가하면서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달러보다 더 안전한 투자로 보기 시작하면, 같은 혁신이 미국의 경제적 이점을 훼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핑크 CEO뿐만 아니라,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Ray Dalio) 역시 국가 부채 위기가 "임박해 다가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달리오 설립자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버지 라이브(Converge Live)에서 "우리는 매우 심각한 공급과 수요 문제를 겪고 있다"며, "부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기 때문에 계속해서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적절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리오 설립자는 부채 구조조정, 국가의 부채 매수 압박, 정치적 압력, 부채의 화폐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국가들이 무엇을 하는지 반복되는 교훈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정치적, 지정학적 변화를 보게 될 것이며, 우리는 지금까지 본 것과 동등하게 충격적인 발전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더 이상 부채를 살 사람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을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로 치부하지만, 래리 핑크 CEO와 레이 달리오 설립자는 역사적 맥락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경고하며, 미국 국가 부채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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