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대만 카드, 동맹 강화 등 잇단 도발에 중국 "필요한 조치 취할 것"
전문가들 "중국, 트럼프 임기 동안 버티기 전략 채택할 수도"
전문가들 "중국, 트럼프 임기 동안 버티기 전략 채택할 수도"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펜타닐 밀수를 핑계로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도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식 괴롭힘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자국 이익만을 내세워 다른 나라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서 필리핀에 대중국 억제를 위한 첨단 군사 장비 지원을 약속하고, 일본을 "중국 공산당의 군사적 공세를 저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동아시아 순방 내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그리고 대만 인근에서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재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군은 대만 주변 해역과 영공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중국은 육군, 해군, 공군, 로켓 부대를 총동원한 이번 훈련이 "정밀 타격"과 대만 봉쇄를 연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군사적 긴장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초국가적 억압"과 홍콩의 자율성 침해를 이유로 중국 본토와 홍콩 고위 관리 6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티베트 방문을 막은 중국 관리들에 대한 제재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제재를 "비열한" 간섭이라고 비난하며 "단호한 대응 조치"를 약속했다.
이처럼 이미 고조된 양국 간 갈등은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 부르는 4월 2일(현지시각)에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날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와 함께 미국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으며, 지난달 트럼프의 특사로 베이징을 방문한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은 "올해 말까지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푸단대학교 우신보 교수는 현재의 양국 갈등을 고려할 때 정상회담 논의는 단순한 "연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해 관세 압박으로 중국이 굴복할 것이라 오판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펜타닐 문제는 물론, 정상회담이나 고위급 상호 방문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인민대학교 쉬인홍 교수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주변 훈련은 "트럼프에 대한 기대 부족"의 신호라며, 시진핑과 트럼프의 만남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과거 경험상 중국이 의미 있고 지속적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희박하며, 특히 트럼프의 잦은 태도 변화로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의 셴 딩리 교수는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트럼프의 관세에 일제히 보복할 여유가 없을 수 있으며, 미국 중간선거 이후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계산으로 트럼프가 물러나기를 기다리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