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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무역 질서 붕괴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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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무역 질서 붕괴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

글로벌 경제 파장, 팬데믹 당시 경제 상황으로 회귀 가능성
주요국 물가 재상승·수요 감소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세계 모든 나라에 10%의 관세와 한국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참석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세계 모든 나라에 10%의 관세와 한국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참석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관세 전쟁을 시작했다. 글로벌 경제는 팬데믹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 부채 증가, 중동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악재에서 막 벗어나려던 순간에 또다시 관세 전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세계 각국이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미국의 힘과 책임에 기반한 글로벌 시스템이 바뀌는 전환점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앞으로 세계 주요 국가에서 몇 개월 동안 물가 상승,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고, 세계 경제는 성장 둔화와 불확실성 고조에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나아갈 수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 활동에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달 31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 연구에 따르면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료에서 소비자와 투자자 신뢰가 약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지적했다.

IMF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올해 미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겠지만,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었다.
로이터는 “글로벌 생산이 현재 기준 이하로 떨어진 상태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의 도박을 감행한 상황에서 향후 예측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짚었다. 로이터는 “관세 전쟁이 확전으로 치달으면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는 중국이 심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향후 진로도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이 다른 주요 국가들과 무역, 자본 이동 등으로 연계돼 있어 미국 경제가 침몰하면 다른 국가들로 동반 추락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는 올해 한국 경제가 0%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발 관세 쇼크로 수출이 부진해지면 성장 동력이 멈출 것으로 이 은행이 예상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2%에서 0.9%로 0.3%포인트 내렸다. 이 은행은 올해 한국의 실질 수출 증가율이 1.3%에 그치고, 제조업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팬데믹 당시의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당시에 공급망 난조가 인플레이션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 이번에도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지면 세계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목표치로 설정한 2% 인플레이션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로이터가 짚었다.

주요 국가들은 생산이 낮아지면서 심각한 정부 부채 증가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의 채무는 사상 최고치인 318조 달러에 달했고, 이 규모가 더 증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국가와 품목을 넘어 모든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과 협상을 준비하면서 대미 보복 조처를 강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기존 철강 관세에 대한 보복 조처와 이번 상호 관세에 대한 맞불 대응을 예고했다. 캐나다도 이미 대미 보복을 선언했다. 중국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농산물에 보복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