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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금리인하 "관세 충격 흡수"… 트럼프 파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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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금리인하 "관세 충격 흡수"… 트럼프 파월 압박

제롬파월 연준 FOMC 의장/사진= 미국 연준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파월 연준 FOMC 의장/사진= 미국 연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폭락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금리를 인하하라고 강력하게 압박했다.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이 연준 의장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면서 "그는 항상 늦은 편이지만, 그는 그 이미지를 지금 빠르게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의 적기라고 판단하는 이유로 "에너지 가격이 내려갔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으며 심지어 계란값도 69%나 내려갔다"면서 "일자리는 늘었다. 이 모든 일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인)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금리를 인하하라, 제롬. 정치를 하는 것은 중단하라"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연준이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자 "옳은 일을 하라"라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로 인해 올해 미국 경제가 역성장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무려 1.6%포인트나 낮췄다. 지난 2년간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온 미국 경제가 관세 충격으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JP모건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 마이클 페롤리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이전 1.3%에서 -0.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업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해 추가로 실업자가 거의 2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앞서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일 투자자 노트에서 상호관세가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1.5%포인트 올릴 수 있는 반면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을 억누를 수 있다며 "이 효과만으로도 미국 경제를 위험할 정도로 침체에 가까워지게 할 수 있다"라고 진단한 바 있다.

상호관세의 평균 실효세율이 23% 이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했던 1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 시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같은 날 JP모건의 브루스 카스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다고 발표한 10%의 기본 관세는 5일 발효됐다. 한국 등 60여개 국가에 부과한 상호관세는 9일 발효된다

이에 대해 중국이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맞불 관세'를 시행하는 등 전 세계가 무역 전쟁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뉴욕 증시 폭락 여파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마진콜에 직면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은행들이 자신들의 고객사인 헤지펀드들에 증거금을 더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이 3일과 4일 뉴욕 증시를 폭락세로 몰고 갔고 그 여파로 헤지펀드들의 차입거래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 상호관세는 이틀 동안 뉴욕 증시 시가총액 6조6000억달러(약 9600조원)를 날려버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고객사 헤지펀드들에게 더 많은 증거금을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대형 은행의 이 같은 마진콜 규모는 2020년 3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을 맞아 미국에 봉쇄령을 내리면서 증시가 폭락했던 때에 버금갈 정도다.

뉴욕 증시는 팬데믹 봉쇄 당시 폭락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1주일을 보냈다. 한 주요 은행에서 헤지펀드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담당하는 이른바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 간부는 "(국채)금리, 주식, 석유 모두 급격히 하락했다"면서 이런 금융 시장 폭락세 와중에 마진콜 역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로는 이렇게 시장이 요동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자산 시장이 트럼프 관세전쟁 우려로 패닉에 빠져있는 가운데 금 가격 급락이 이런 마진콜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4일 가격이 2.9% 급락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귀금속 담당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헤지펀드들이 "마진콜을 맞추기 위해" 귀금속을 내다 팔면서 금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후폭풍으로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이 하루 만에 6% 가까이 급락했다. 2000년 4월의 닷컴버블, 2001년 9·11테러 당시보다 일일 하락폭이 클 정도로 충격이 컸다.'매그니피센트7(M7)'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경기순환주, 경기방어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폭락이 연출됐다. 지난 이틀 동안(3~4일)에만 역대 최대인 6조6000억달러(약 9646조원)가 증발했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닥쳤던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7% 떨어진 5074.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82% 하락한 1만5587.79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반도체칩 대장 엔비디아 주가는 이틀 새 각각 15.86%, 14.58% 떨어졌다. 테슬라도 이틀 만에 15.32% 폭락했다. 심지어 관세 전쟁과 접점이 적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마저 -13.56% 하락했다.
문제는 이 같은 폭락 장세가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증시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지난 2년간 펼쳐진 미국 증시 강세장이 끝났다고 분석한다. 마이클 로젠 앤절리스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가 관세와 무역 정책을 쉽게 포기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주가 하락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칠 나쁘고 일관성 없는 무역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5일 기준 45.31까지 치솟으며 하루 만에 51% 상승했다.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공포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는 CNN 공포탐욕지수도 4일 기준 한 자릿수 수치인 4를 기록하며 '극심한 공포' 구간에서도 최고 공포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는 8일 발표될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도 변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7조1928억원, 5조134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3% 감소한 수치다. 9일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이어 10일 공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은 시장 방향성의 추가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연방정부가 이르면 5월 말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국가부도 시점은 앞서 초당정책센터(BPC)가 추정한 7월 중순~10월 초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CBO는 26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재무부의 특별 조치가 소진되는 시점인 이른바 ‘엑스 데이트(X-date)’가 5월 말에서 9월 사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이미 지난 1월 21일 현행 한도인 36조1000억 달러에 도달했다. 재무부는 현재 특별 조치와 기존 자금을 통해 정부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CBO는 “부채 한도가 변경되지 않으면 정부가 특별 조치를 사용해 차입할 수 있는 능력은 8월이나 9월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의 차입 수요가 상당히 클 경우 5월 말이나 6월 어느 시점에 재무부의 자원이 고갈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디폴트를 막기 위해서는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 상향에 조속히 합의해야 한다. 부채 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국방, 공공안전, 의료 등 연방정부 기능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공무원과 군인 연금 수급자들의 급여 지급도 차질이 생긴다.

디폴트 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세계 금융시장에도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8월 부채 한도를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CBO는 “엑스 데이트 전에 부채 한도를 상향하거나 적용을 유예하지 않으면 정부는 법적 의무를 모두 이행할 수 없고, 일부 지출 지연이나 디폴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말 임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의회는 말도 안 되는 부채 한도를 폐지하거나 2029년까지 적용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기 집권 후 정책 집행 속도전을 펼쳐야 하는 만큼 부채 한도 리스크를 조기에 털어내려는 의도가 깔려있었다.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부채 한도 상향은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질 수도 있다. 공화당은 하원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과 부채 한도 증액을 패키지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반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무디스 미국 국가 신용등급 "부정적" 뉴욕증시 국채금리 달러환율 암호 가상화폐 "트럼프 관세충격"

무디스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내리면서 뉴욕증시 국채금리 달러환율 암호 가상화폐등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관세충격이 뉴욕증시를 강타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재정 적자나 금리 상승에 대처하는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디스가 보고서에서 "미국 재정 건전성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이미 2023년 11월 이후 더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023년 11월 미국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