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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비야디에 ‘전기차 1위’ 내줬다…머스크 리스크 겹쳐 '최악의 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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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비야디에 ‘전기차 1위’ 내줬다…머스크 리스크 겹쳐 '최악의 분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보수 성향 주 대법원 판사 후보 지지 집회에 참석해 치즈 모양 모자를 쓰고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보수 성향 주 대법원 판사 후보 지지 집회에 참석해 치즈 모양 모자를 쓰고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지난 1분기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중국 비야디에 밀려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논란이 끊이지 않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와 제품 노후화가 겹치며 브랜드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총 33만67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수치로 지난 2022년 2분기 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관련 봉쇄 조치로 상하이에 있는 기가팩토리3이 폐쇄됐던 시기 이후 최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비야디는 41만6400대의 순수 전기차(BEV)를 판매해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포춘은 "비야디가 경쟁자를 쉽게 따돌리고 전기차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테슬라 내부 IR팀이 집계한 컨센서스였던 37만7600대는 물론이고 JP모건의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였던 35만5000대보다도 적었다. 생산량도 36만2600대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모델Y 라인 전환이 지목된다. 테슬라는 기존 모델Y 생산을 중단하고 지난달부터 새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미국 프리몬트와 오스틴에 있는 조립공장, 독일 베를린 인근의 기가팩토리4,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3에서 재설비 작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수 주간 생산이 멈췄으며 고객들도 구형 모델 구매를 미루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단순한 생산 차질 외에도 머스크 리스크가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 CEO는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를 이끌며 연방정부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행보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이 테슬라 구매를 꺼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반테슬라 시위도 거세게 벌어졌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결과는 머스크가 테슬라에 끼치는 악영향의 사례”라며 “머스크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테슬라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급 차종 실적도 부진했다. 모델S, 모델X, 사이버트럭의 합산 인도량은 1만2900대에 그쳤는데 이는 사이버트럭 출시 전인 2023년 초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