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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관세 여파에 7% 급락…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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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관세 여파에 7% 급락…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확산

지난 2019년 11월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러빙 카운티에 있는 원유 시추용 펌프잭 뒤로 해가 비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11월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러빙 카운티에 있는 원유 시추용 펌프잭 뒤로 해가 비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신규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국제 유가와 금속 가격이 동반 급락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7달러(약 9만7000원) 아래로 떨어지며 7% 넘게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중순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같은 날 구리, 은, 금 등 주요 금속 가격도 급격히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주요 교역 대상국에 대해 새로운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에너지와 일부 광물은 관세에서 제외했지만 전체적인 무역 위축 우려가 에너지 수요 전망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원유·가스 생산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유정 개발은 통상 배럴당 60달러(약 8만7000원) 이상의 유가를 전제로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여기에다 철강 파이프 등 필수 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업계 전반이 이중고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관세 부과 대상국들이 미국의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보복 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일본, EU 등은 미국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다.

이날 장 초반 미국 내 에너지기업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는 6% 이상 급락했고 S&P 500 지수 대비 약 두 배 수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주요 정유사의 주가도 각각 3% 안팎 떨어졌다.

이같은 유가 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들의 감산 전략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OPEC은 이날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며 시장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했다.

투자은행 TPH앤컴퍼니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회의 자체는 예고돼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직후에 나온 생산 확대 발표는 예상 밖의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