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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약세장 들어서나…’트럼프 풋’ 기대감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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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약세장 들어서나…’트럼프 풋’ 기대감 후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충격으로 뉴욕 주식 시장이 약세장에 들어설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충격으로 뉴욕 주식 시장이 약세장에 들어설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이 3일(현지시각 폭락하며 약세장 진입 우려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2일 대규모 관세폭탄을 시장에 던져 주식 시장이 폭락했다.

전날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기대하며 상승했던 뉴욕 주식 시장은 장 마감 뒤 트럼프 관세 폭탄이 터지자 이튿날인 3일 수직 낙하했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곧바로 약세장으로 추락했고,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이날 저점을 기준으로 18% 폭락해 약세장 진입을 눈 앞에 뒀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다시 조정장에 빠졌고,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장중 저점을 기준으로 고점 대비 낙폭이 9.76%를 기록해 조정장 코 앞까지 밀렸다.

3대 지수가 순식간에 약세장에 빠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 시장의 최후 보루로 남아 시장이 침몰하기 전 구원에 나설 것이라는 이른바 ‘트럼프 풋’ 기대감도 그 기준선이 크게 후퇴하며 색이 바랬다.

“공포지수, 약세장 예고”


리서치 업체 데이터트렉 리서치 공동 창업자인 니컬러즈 컬러즈는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흐름으로 볼 때 뉴욕 주식 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할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VIX는 이날 한 때 29.26까지 치솟았다.

CNBC에 따르면 컬러즈는 심리적 저항선 20을 넘는 VIX는 시장이 공포 속에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는 뜻이라면 VIX가 이제 미 주식 시장 약세장 신호를 내보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VIX가 떨어지지 않으면 시장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컬러즈는 VIX 고공행진이 지속되면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믿음을 잠식하고, 결국 약세장을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풋’ 기대감 후퇴


트럼프가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주식 시장이 침몰하면 구원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뜻하는 이른바 ‘트럼프 풋’ 기대감은 크게 후퇴했다.

트럼프의 2일 관세 폭탄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현실로 만든 탓이다.

트럼프가 주식 시장 붕괴를 막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전날 주식 시장에 무관심한 듯한 관세 폭탄으로 물거품이 됐다.

컬러즈는 트럼프 풋 기준선이 많이 높아져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컬러즈는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에 관한 유일한 긍정적인 요인이라곤 이번 발표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까워”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이전에 비해 훨씬 더 요란하게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이런 요인들이 정책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희망 외에는 남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컬러즈는 최악에 내몰려 트럼프가 정책을 바꾸기 전까지는 소형주보다 대형주, 다른 부문보다 대형 보건주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높아진 기준선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이는 ‘트럼프 풋’이 끝장 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마음을 바꿔 시장에 개입하는 그 잣대가 많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는 10% 하락이 트럼프 풋 발동 요건이었지만 지금은 주식 시장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해도 트럼프가 개입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그는 비관했다.

에세이는 주식 시장이 15% 하락해도 트럼프가 개입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시장이 20~25% 하락한다면 놀라 의자에서 떨어질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주식 시장이 약세장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개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S&P500 지수 낙폭이 20%에 육박하면 ‘트럼프 풋’이 작동할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주변을 둘러싼 인사들의 태도 변화도 트럼프 풋 발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3선을 노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터라 트럼프는 더 이상 주식 시장 행보에 관심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차기 대통령 물망에 오르는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의원들은 다음 선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내년 의회 중간선거가 걸림돌이다.

트럼프도 대통령 3선은 어렵다 해도 자신의 임기 후반 권력 공백을 완화하려면 공화당이 계속해서 의회를 장악해야 하기 때문에 공화당 의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정책을 완화하고 주식 시장 구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전 전망에 비해 그 개입 기준선은 높아진 것으로 보이고, 시기도 늦춰졌다는 점이 당분간 주식 시장에 심각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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