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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한국 긴급 재조정 … 뉴욕증시 비트코인 패닉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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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한국 긴급 재조정 … 뉴욕증시 비트코인 패닉 붕괴

워싱턴/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워싱턴/사진=뉴시스
트럼프 관세폭탄이 뉴욕증시와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을 25%로 최종 결정했다.

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호관세 행정명령 부속서를 보면 한국의 상호관세율이 전날의 '26%'에서 '25%'로 수정돼 기재됐다. 미국 뉴욕증시는 워싱턴발(發) 상호관세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위험회피 심리가 극에 달하며 폭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작심하고 공표한 상호관세 후폭풍을 경계하며 자산을 무차별 투매하는 폭락장이 연출됐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개선세를 보였으나,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이 사상 3번째 규모로 급증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공포까지 시장을 덮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장 마감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 관세 부과' 방침과 함께 60개국을 상대로 최대 49%의 개별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한국에는 26% 관세율이 책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해방의 날, 미국 제조업이 다시 태어나는 날"이라며 "미국을 다시 부강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의 절반 수준"이라며 실제 완전한 상호관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스캇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미국이 무역 적자국"이라고 강조하면서 상대국들에 "보복 관세로 대응하지 말라. 보복시 추가 부담을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3월23일~29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이 사상 3번째 규모로 급증하며 노동시장 냉각 우려를 안겼다.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 3월 총 27만5천24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직전월 대비 60%, 전년 동월 대비 205% 급증한 수치다. 트럼프 2기 신설 조직 정부효율부(DOGE)가 대대적인 공무원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여파로 풀이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공개한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업황 확장 국면(50 이상)은 유지했으나, 직전월(53.5) 대비 뒷걸음쳤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모두 폭락했다. 상호관세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 애플 낙폭은 8% 이상이다.

미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한 동남아 지역에서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 나이키, 의류 전문업체 갭, 기능성 스포츠웨어 업체 룰루레몬, 가구·가정용품 전자상거래업체 웨이페어 등의 주가도 폭탄 맞은 분위기다.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칠 여파 우려에 대형 은행주 주가도 일제히 미끄럼을 탔다. JP모건 7% 이상, 시티그룹 11% 이상,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각각 9% 이상, 뱅크오브아메리카 10% 이상 각각 떨어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 포드는 소비자들의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든 구매 고객에게 직원 할인가를 적용하는 '프롬 아메리카 포 아메리카'(From America for America)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대 밀렸다. 뉴욕증시 붕괴로 안전자산 미 국채 수요가 치솟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9.3bp(1bp=0.01%) 내린 4.002%까지 낮아졌다.

자산운용사 생추어리 웰스 수석 투자전략가 메리 앤 바텔스는 전날 발표된 트럼프 2기 상호관세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였고, 시장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같은 위험 회피 반응을 보고 있다"고 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율을 발표할 때 들고 있던 패널에서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25%였지만, 이후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26%로 적혀 있어 혼선이 빚어졌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율 숫자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부속서의 숫자가 다른 이유를 백악관과 상무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문의하며 행정명령 부속서의 관세율을 25%로 수정하려고 협의해왔다. 관세율 1%포인트 차이라고 해도 전체 대미 수출액을 고려하면 엄청난 금액이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3일 오후 행정명령 부속서의 한국 상호관세율을 25%로 수정한 뒤 이를 주미대사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한국 외에도 인도, 스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파키스탄, 세르비아, 보츠와나 등 10여개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있던 패널보다는 관세율이 1%포인트씩 높았다. 백악관은 이날 행정명령 부속서에서 패널과 숫자가 달랐던 10여개 국가의 관세율을 모두 패널과 일치하도록 수정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