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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황금알 낳는 거위' 가스전 놓고 글로벌 건설 공룡들 격돌

수십조 원 규모 프로젝트 수주전...중동 에너지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중국·인도·유럽 대표 건설사 참여...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총력전
주요 아드녹 자산의 인공 섬과 해양 시설. 아부다비의 핵심 가스 매장지를 개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놓고 글로벌 건설 공룡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아드녹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아드녹 자산의 인공 섬과 해양 시설. 아부다비의 핵심 가스 매장지를 개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놓고 글로벌 건설 공룡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아드녹
아부다비의 핵심 가스 매장지에서 벌어지는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이 건설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 회사(Adnoc, 아드녹)가 발주한 SARB 유전 해상 가스 개발 프로젝트의 엔지니어링, 조달 및 건설(EPC) 계약 입찰에 중국, 인도, 유럽을 대표하는 최대 4개 주요 건설사가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 3(현지시각) 업스트림온라인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중국 국영 EPC 기업인 중국 석유 공정 건설 공사(CPECC), 인도 대형 엔지니어링 기업 라르센 & 투브로(L&T), 스페인 건설사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 그리고 이탈리아의 사이펨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드녹 측은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업스트림온라인은 전했다.

◇ 가스전 개발 경쟁 심화

아부다비 해안에 자리 잡은 가샤 광구는 상당량의 사워 가스(Sour gas, 황화수소를 포함한 산성 가스)를 품고 있는 해양 가스전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드녹은 이 가스를 효율적으로 개발하여 증가하는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 수출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ARB 유전 개발은 이러한 가샤 광구 개발 계획의 핵심 단계로, 새로운 해상 플랫폼 건설, 기존 설비 확장, 그리고 채굴된 가스를 육상 처리 시설로 이송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아부다비는 가스 생산 능력의 획기적인 증대를 목표로 가샤 광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아부다비, 에너지 허브 도약 준비

현재 아부다비에서는 250억 달러(366050억 원)를 상회하는 대규모 가스 기반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며 에너지 산업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움 샤이프 가스층, 바브 가스층, 알 다프라, 루와이스 디얍 비전통 가스 개발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접어들면서, 아부다비는 명실상부한 중동의 에너지 허브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은 향후 수년 내에 아부다비의 가스 생산량을 눈에 띄게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조 입방피트에 달하는 풍부한 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아드녹의 하일 & 가샤 사워 가스 개발 사업과 곧 완공될 루와이스 액화 천연가스 수출 시설은 아드녹을 중동 지역의 핵심적인 가스 공급자로 만들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드녹은 탄소 배출량 감축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해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을 기반으로, 아부다비의 에너지 산업은 에미리트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아드녹은 이러한 귀중한 자원을 책임감 있고 효율적으로 개발하여 국가의 장기적인 번영을 이끌어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