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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골만 5개국, 트럼프 관세 발표 속 해상운송협력협정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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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골만 5개국, 트럼프 관세 발표 속 해상운송협력협정 서명

인도·태국·미얀마 등 BIMSTEC 회원국..."지역 연결성·무역 촉진"
"미국 관세가 FTA 협상 가속화할 것"...미얀마 지진 피해 논의도
4월 3일 방콕에서 열린 해상운송협력협정 서명식에서 BIMSTEC 각국의 외무장관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4월 3일 방콕에서 열린 해상운송협력협정 서명식에서 BIMSTEC 각국의 외무장관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 태국, 미얀마 등 벵골만 인접 5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 당일 지역 연결성과 무역을 촉진하기 위한 해상운송협력협정에 서명했다고 4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 협정은 3일 방콕에서 열린 다부문 기술 및 경제 협력을 위한 벵골만 이니셔티브(BIMSTEC)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체결됐다. BIMSTEC는 인도, 태국, 미얀마 외에도 방글라데시, 부탄, 네팔, 스리랑카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서명은 관세와 시의적절하게 일치한다"고 태국 외무부 대변인 니콘데이 발란쿠라는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는 모든 복합 운송 수단을 통해 사람, 상품 및 서비스의 운송을 연결하고 촉진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대한 시급성과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장관급 회의에서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BIMSTEC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회원국들이 스리랑카, 인도, 방글라데시, 미얀마, 태국의 12개 이상 항구를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새로운 관세는 우리의 연결성 강화 노력과 자유무역지대 논의의 필요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했다"고 그는 말했다.
BIMSTEC 국가 중 미얀마와 스리랑카는 각각 45%와 44%의 미국 관세율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방글라데시와 태국은 37%, 인도는 27%의 관세를 부과받게 됐다.

인도 진달 국제관계대학원의 슈라바나 바루아 부교수는 이번 협정이 "그룹 형성과 지역 내 무역 전반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인도의 관점에서 볼 때 BIMSTEC 지역과 동남아시아의 무역 대부분이 해양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BIMSTEC 무역 협정 협상 일정에 대해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장관들이 "가능한 한 빨리 체결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워싱턴의 상호 관세 부과가 자유무역지대 논의의 시급성을 더욱 부각시켰다고 덧붙였다.

뉴델리 소재 싱크탱크 냇스트랫의 라즈 쿠마르 샤르마 선임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초래한 글로벌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국가들이 자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압박하면서 BIMSTEC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장관들은 지난주 미얀마를 강타한 파괴적인 지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태국 대변인에 따르면 미얀마는 이번 회담에서 특별한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으나, 향후 양자 회담에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장관급 회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지도자 등의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것이다. 바루아 교수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미얀마는 지진 구호 노력을 위한 일부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면서도 "민 아웅 흘라잉이 구체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