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각)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1일부터 페트 음료병에 최소 30% 이상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했다. 이 기준은 매년 10%포인트씩 상향돼 2028~2029 회계연도에는 60%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이같은 조치를 통해 플라스틱 병을 수거하고 재활용해 다시 음료병으로 만드는 순환경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정책 시행으로 업계는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식품안전기준청에서 식품 등급의 재활용 PET를 생산할 수 있도록 인증받은 공장은 현재 인도 내에 5곳에 불과하며 이들의 전체 생산 능력은 전국 평균 수요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 부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음료업체 임원은 이코노믹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성수기를 앞두고 시기가 좋지 않다”며 “마감 시한이 연장되지 않으면 법적 대응과 함께 사전 금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 능력 확대에 투자하고 있지만, 설비 확충까지는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 가격도 일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인도 업계는 생산 단가가 최대 3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일부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공공장소나 수계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현재 인도에서 유통되는 음료의 약 70%는 페트병에 담겨 있다. 유리병보다 편리하고 캔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 문제가 점차 부각되면서 식물성 소재나 생분해성 포장재 등 대체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이같은 조치가 음료업체들로 하여금 환경적 책임을 다하도록 유도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