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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관세, 성장 둔화·높은 인플레에 영향"...금리 인하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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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관세, 성장 둔화·높은 인플레에 영향"...금리 인하 '천천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4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2025 SABEW(Society for Advancing Business Editing and Writing)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4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2025 SABEW(Society for Advancing Business Editing and Writing)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열린 콘퍼런스 연설에서 "관세가 성장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준이 정책 기조에 대한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더 큰 명확성을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통화정책의 적절한 경로가 무엇인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우려 속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른바 ‘연준 풋’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

파월은 현재 경제가 강해 보인다고 말하면서 관세가 제기하는 위협을 강조하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준비된 발언에서 "우리의 의무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잘 고정하고 일회성 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 회사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의 줄리아 코로나도 설립자는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보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목표치를 초과하기 때문에 2018년이나 2019년 무역전쟁 때와 같은 보험을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더라도 인플레이션 충동의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늦고 느리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연설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지금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면서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트럼프는 "그는 항상 늦었다"면서 "정치 놀이를 그만두고 금리를 인하해!"라고 밝혔다.

파월은 연설 후 질의응답 시간에 "나는 선출직 공직자의 발언에 대응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는 내 입장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인 10% 관세를 발표하고, 주요 교역 상대국들에 대해 훨씬 더 높은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한 이후, 월가에서는 매도 물량이 폭주하고 있다.

파월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가 "예상보다 훨씬 컸으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해 관세가 경제에 미칠 영향도 마찬가지로 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러한 영향의 규모와 지속 기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신중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연준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베팅을 강화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1% 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반영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또한 6월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반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