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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자동차, 미국향 차량 일부 생산 美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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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자동차, 미국향 차량 일부 생산 美 이전 검토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닛산자동차 딜러 매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닛산자동차 딜러 매장. 사진=로이터


닛산자동차가 일본 내에서 생산하던 미국 수출용 차량 가운데 일부를 미국 현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관세 장벽을 높이는 정책을 강화하면서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이르면 올여름부터 일본 후쿠오카 공장에서 만드는 ‘로그’의 생산량을 줄이고 이 모델의 일부 생산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닛산 로그는 현재 후쿠오카와 미국 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 주요 판매 모델로 꼽힌다.

닛산은 앞서 지난 3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멕시코산 수입차 관세 방침에 대응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인피니티 SUV 2종의 미국 내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멕시코 아구아스칼리엔테스 공장에서 진행되는 다임러와의 합작 생산 체제 축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닛산은 올해 1월 생산조정 계획을 밝히며 종료 예정이었던 미국 테네시주 스머나 공장의 로그 생산 2교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관세 강화를 재차 천명한 직후 결정된 조치다.

닛케이는 “닛산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약 92만대 차량 중 약 16%가 일본에서 수출된 차량”이라면서 “이번 생산 이전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일본 내 부품 공급업체들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생산 이전 검토는 일본 자동차업계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인 대응 조치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같은 날 발표된 다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관세 불확실성에도 오는 6월까지 미국 내 차량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며 볼보는 멕시코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5000억 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