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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중국 BGI 지노믹스에 사무용 SW 서비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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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중국 BGI 지노믹스에 사무용 SW 서비스 중단

미·중 기술 긴장 고조 속 미국 기업의 중국 사업 재평가 움직임 확산
화웨이에 이어 BGI까지, 미국 제재 대상 기업들 대체 솔루션 모색 중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기술 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의 유전자 연구 기업 BGI 지노믹스에 Office 365를 포함한 사무용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닛케이 아시아가 입수한 내부 이메일과 직원 인터뷰에 따르면, BGI 직원들은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팀즈 등 다양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 더 이상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

BGI 측은 이에 대응해 중국 자체 개발 플랫폼인 WPS 오피스로 운영 체제를 전환하고, 직원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 저장된 이메일과 데이터를 즉시 백업하도록 지시했다. 한 직원은 "윈도우를 제외한 모든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으며, 파일 백업을 위해 밤을 새워야 했다"고 전했다.

이번 서비스 중단은 사무용 기능뿐 아니라 깃허브, 코파일럿, 오픈AI가 운영하는 GPT 등 인공지능 서비스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BGI 모두 이 사안에 대한 공식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 수출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과 같은 주에 이루어져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 전략을 재평가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상하이에서 사물 인터넷과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던 실험실을 폐쇄한 바 있다.
비단 BGI뿐만 아니라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에 대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출 허가도 최근 만료되었다. 이에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를 탑재한 하모니OS 노트북을 5월에 출시할 예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전에 본사를 둔 BGI 지노믹스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술로 유명한 기업으로, 중국의 기술 발전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확대됨에 따라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기업 중 하나다. 2020년에는 BGI의 자회사 두 곳이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신장 지역에서 유전자 분석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인권 침해 혐의로 미국 상무부의 '엔티티 리스트'에 등재되었다. 이 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특별 허가 없이 미국 기술에 접근하거나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이 제한된다.

또한, 2021년에는 중국군과의 관계로 인해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도 올랐으며, 2023년에는 BGI의 3개 단위가 "중국 정부의 모니터링 및 감시에 기여할 위험"이 있는 유전자 데이터 분석 사용 혐의로 엔티티 리스트에 추가되었다.

BGI 측은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며 자사의 모든 서비스는 "민간적이고 과학적인 목적"을 위해 제공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조치는 양국 간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경우 중국 기업들이 자국 기술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며,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분절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BGI와 같은 중국 첨단 기업들은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 대체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