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파장 장기화 우려 불구 일단 경제 진로 관망 모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 알링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정도가 예상보다 커졌으며 관세의 영향이 일시적인데 그치지 않고, 더 지속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조기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의 적절한 경로가 어떻게 될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잘라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경기가 뚜렷하게 둔화세를 보이고, 고용 시장이 확실하게 약세를 보이면 추가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고 NYT가 지적했다. 관세 파장으로 광범위한 실업 확산 사태가 올 수 있어 그때까지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으려 한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로 인한 경제 혼란 사태에서 벗어나려고 관세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버티면 경기 침체가 오고, 이때 뉴욕 증시는 극심한 약세장에 빠져들 수 있다고 월가의 전문가들이 강조했다.
NYT는 “연준이 이번에 움직이지 않으려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 관세로 충격을 주었고, 중국이 맞대응했으며 다른 나라들도 대미 보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향후 전개 양상이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관세는 세금과 같은 것으로 물가를 올리고,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통제를 양대 임무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서둘러 내리라고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지금이 연준 의장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며 "그는 항상 늦은 편이지만, 그는 그 이미지를 지금 빠르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금리를 인하하라, 제롬. 정치를 하는 것은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연준은 관세로 물가가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수가 없다. 그렇지만, 미국의 고용 시장은 그런대로 잘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3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2만 8000개 증가했다고 전날 밝혔다. 3월 실업률은 4.2%로 2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1월 4.0%에서 2월 4.1%, 3월 4.2%로 2개월 연속 올랐다.
NYT는 “뉴욕 증시는 현재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해 10% 이상 하락하는 조정 장세에 있으나 20% 이상 내려가는 약세장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에 마지막으로 장이 열린 4일 뉴욕 증시가 팬데믹 당시인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 지수는 팬데믹 확산 공포가 확산했던 2020년 3월 16일에 -12%의 낙폭을 기록한 지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16일 고점 이후 2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난 3∼4일 이틀간 낙폭만 11%를 넘었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월 4일 고점 대비 15% 빠지며 조정 구간에 들어갔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7.9%, S&P500 지수가 9.1%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10% 하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