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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비 사막서 대규모 미사일 방어 실험으로 군사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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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비 사막서 대규모 미사일 방어 실험으로 군사력 과시

단일 표적 향해 16발 탄도 미사일 발사... 100% 명중률로 첨단 레이더 능력 입증
전문가들 "극초음속·MIRV 위협 대응 자신감 보여줘... 막대한 비용 감수한 시위"
2022년 8월 4일 공개된 유인물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 산하 지상군이 대만 해협으로 장거리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8월 4일 공개된 유인물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 산하 지상군이 대만 해협으로 장거리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고비 사막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미사일 방어 시험을 실시해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단일 표적을 향해 16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첨단 레이더 시스템의 포화 공격 방어 능력을 시험했다.

이러한 대규모 실험은 세계 군사 강대국 중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로, 점점 더 긴장이 고조되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첨단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간쑤성 지우취안에 있는 인민해방군 63623 부대의 선임 엔지니어 장 젠뱌오가 2월 18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발사된 모든 미사일은 이중 대역(S/X) 위상 배열 레이더 시스템에 의해 탐지 및 추적된 후 100% 성공률로 목표물을 명중했다.
이 시스템은 중국군 과학자들이 "조기 탐지, 정밀 측정 및 정확한 보고"라고 표현한 목표를 달성했다. 이는 극초음속 활공 차량이나 미끼로 무장한 미사일, 여러 개의 독립적으로 표적 지정 가능한 재진입 차량(MIRV)과 같은 첨단 위협을 무력화하는 데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된다.

중국어 학술지 '비행 제어와 탐지(Flight Control &Detection)'에 상세히 기술된 이번 실험은 중국의 지상 기반 조기 경보 레이더 능력을 최초로 공개한 사례다.

미 해군의 USNS 하워드 O. 로렌젠 미사일 추적선과 유사한 이중 대역 기술은 광역 감시(S-대역)와 고해상도 표적 탐지(X-대역)를 결합한 시스템이다. 로렌젠은 1,000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능력으로 유명하지만, 미국은 실제 발사 조건에서 그 성능을 공개적으로 시연한 적이 없다.

이번 중국의 미사일 방어 시험은 2024년 10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30발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일부가 방어망을 뚫고 네바팀 공군 기지를 타격한 사건을 연상시킨다. 당시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애로우 방어 시스템은 포화 공격 중에 위협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알려졌다.

장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의 시스템은 재래식 탄도 미사일 추적뿐 아니라 전파 방해나 탄약 분산과 같은 비행 중 대응 조치가 취해질 경우에도 미끼와 실제 탄두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31개의 미끼와 보조 표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동시에 7개의 고가치 위협의 우선 순위를 지정하는 레이더의 능력"은 포화 방지 능력의 중요한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한 번의 훈련에서 16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막대한 비용을 감수한 것은 중국이 군사 준비 태세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탄도 미사일은 여전히 가장 비싼 무기 체계 중 하나로, 이러한 대규모 발사는 전시 훈련 외에는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2023년 중국 국영 방송사 CCTV는 자율주행 미사일 생산 라인의 영상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는 중국의 무기 비축량 증가에 대한 전 세계, 특히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되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이 '소등 공장'이라고 부르는 이 완전 자동화 시설은 인민해방군이 더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무기고를 보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이 대만이나 남중국해를 둘러싼 잠재적 충돌에서 "억지력의 계산법"을 바꿀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고도화된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대규모 미사일 생산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지역 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