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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중고 전기차 시장, 1년 새 62.6% 급증…테슬라, 2만5000달러 이하 구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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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중고 전기차 시장, 1년 새 62.6% 급증…테슬라, 2만5000달러 이하 구매 가능

지난 2022년 3월 20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에 건설 중인 테슬라 전기차 기가팩토리4 공사 현장에 주차된 테슬라 차량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3월 20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에 건설 중인 테슬라 전기차 기가팩토리4 공사 현장에 주차된 테슬라 차량들. 사진=로이터
미국의 중고 전기차 시장이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IT 매체 더쿨다운이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리커런트가 이날 발표한 ‘2025년 1분기 중고 전기차 가격 및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커런트는 중고 전기차 거래 증가의 배경으로 연방 정부의 세액공제 정책 변화, 리스 차량의 대거 반환, 배터리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하에서 중고 전기차에 적용되는 4000달러(약 590만원)의 연방 세액공제 혜택이 불확실해진 점이 지목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올해 1분기 안에 세제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 서둘러 중고 전기차 구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리커런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리스율은 50%에 달했으며 향후 2년 동안 리스 기간이 끝나는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최근 1년 새 20%나 하락하면서 중고 EV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스콧 케이스 리커런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시장 지표들은 미국 중고 전기차 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며 “소비자들은 더 이상 주행거리와 가격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는 “지금은 2만5000달러(약 3700만원) 이하로 테슬라를 구입할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리커런트는 특히 테슬라 모델3를 예로 들며 2017~2019년식 모델은 평균 3만달러(약 4400만원) 미만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수십만 대가 연방 세액공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커런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는 향후 미국에서 ‘1분에 한 대씩’ 판매될 정도로 보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업계 전문가들은 중고 전기차 시장의 이러한 성장이 예산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실질적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신규 전기차 판매보다 더 큰 환경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케이스 CEO는 “신차는 한 번밖에 팔 수 없지만 모든 차량은 평균 두 번 이상 중고로 다시 팔린다”며 “따라서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보다도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