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상무, 상호 관세 예정대로 시행 강조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각) 약 50개국 이상이 미국에 관세와 관련한 협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선제공격으로 협상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이 대미 협상을 요청한 나라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수많은 나라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50개국 이상이 무역장벽을 낮추는 것, 관세를 낮추는 것, 통화 조작을 중단하는 것 등을 미국 정부 측에 전달했다"면서 "그들은 오랫동안 나쁜 행동을 해왔고, 이는 며칠이나 몇 주 안에 협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는 20∼30년, 40∼50년이 지나면 과거의 잘못을 깨끗이 지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그는 최대한의 협상 지렛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경기 침체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나온 고용 지표에서 미국의 일자리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뉴욕 증시의 주가 폭락 사태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4일) 거래량이 기록적인 수준에 달했고, 모든 것이 매우 순조롭게 작동했으며 미국 국민은 이 사실에 큰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오는 9일로 예정된 미국의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관세가 부과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발표했으며 이것은 농담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다른 국가들이 정말로 화가 나서 보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악화하면 미국 소비자가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미국 소비자가 그 비용을 부담한다면 다른 나라들이 화를 내고 보복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우리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대통령이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지만, 연준에 대한 정치적 강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