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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관세폭탄 뉴욕증시 비트코인 "유연성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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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관세폭탄 뉴욕증시 비트코인 "유연성 환호"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아이온큐 리게티 폭발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트럼프 반도체 관세폭탄 발표 뉴욕증시 비트코인 "유연성 환호" …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아이온큐 리게티 폭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매끄럽지 않은 '관세 드라이브'로 인해 한국의 수출 전략산업인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직접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호관세 면제'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는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가 "머지않아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이날 주말 골프 라운딩을 마친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도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제외된 품목이 "다른 관세 상자(bucket)로 옮겨지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관세국경보호국(CBP)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 특정 물품을 상호관세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하면서 불거진 혼란을 직접 정리한 것이다.
이들 품목은 상호관세에서 제외하되, 이미 별도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과 마찬가지로 '반도체'라는 별도의 범주로 품목별 관세 대상에 넣겠다는 취지다.

앞서 CBP의 공지가 스마트폰 등에 대한 관세 면제로 해석되면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데 주력해 온 빅테크 기업들에만 혜택을 주는, 자의적이고 허구적인 관세 정책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관세 정책의 후퇴가 아니라며 일관성은 지켜낸 셈이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빈 곳'이 많아 어떤 형태로 실현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관세의 수준은 중국에 부과된 상호관세 125%보다는 낮으리라는 것만이 확실하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 회견에서 반도체 관세에 대해 "일부 기업들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과도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율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같은 반도체 관련 업종이더라도 기업에 따라 영향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반도체가 주력 산업인 한국으로서는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관 외교 채널을 동원해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기업 등이 예외나 차등 관세율을 받아내기 위한 로비의 창을 열어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많은 경영자가 사저가 있는 마러라고로 몰려들었고, 취임식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꼬집었다.

시행 시기 역시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반도체에 대한 관세율을 다음 주 내로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같은 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그 제품들은 상호관세를 면제받지만, 아마 한두 달 내로 나올 반도체 관세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말 사이에 적게는 몇 주, 많게는 몇 달의 시차가 있다. 더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는다면 반도체 관세의 범위와 시기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의 극심한 혼란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일 CBP 공지에서 관세 예외를 적용받은 품목의 연간 미국 수입액 규모는 지난해 3천900억 달러(약 550조원)에 달했다.

로이터는 국가별 상호관세 90일 유예(9일), CBP의 제외 품목 공지(11일) 등이 이어진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로 인해 월스트리트에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변동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의 하락 폭이 10%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관세는 명확한 목표를 두고 사용할 때 유용한 도구이지만, 현재 우리가 목도하는 것은 그저 혼돈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후폭풍으로 뉴욕증시가 한 주간 역사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친 끝에 11일(현지시간) 강세로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9.05포인트(1.56%) 오른 40,212.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5.31포인트(1.81%) 오른 5,363.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7.14포인트(2.06%) 오른 16,724.46에 각각 마감했다.

LPL 파이낸셜의 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적분석 전략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는 전문 용어는 아니지만 이번 주 증시 전반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데는 가장 적절한 수식어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P 500 지수는 상호관세 정책 충격 여파로 월요일인 지난 7일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장중 한때 약세장에 진입했다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90일 유예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수직 반등했으나,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확인하면서 다시 하락 반전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개별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현실화하자 S&P 500 지수는 하루 9.5% 폭등 마감했다. 이는 세계 2차대전 이후 미 증시 역사상 3번째로 큰 일간 상승 폭이었다.

다음 날인 10일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로 재차 하락한 미 증시는 대미 관세율을 125% 올린다는 중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세 협상을 둘러싼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결국 험난했던 한 주간 거래를 강세로 마무리했다.

S&P 5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5.7% 올라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호관세 발표 직전인 2일 종가와 비교해선 낙폭을 5.4% 수준으로 좁혔다.

시총 1위 애플이 4.06% 상승했고,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도 2.97% 상승 마감했다. 브로드컴(5.59%), AMD(5.30%) 등 반도체주도 5%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금 채굴업체 뉴몬트는 금값 랠리와 월가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7.91% 급등했다.

한편,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배서크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을 괴롭히는 불확실성이 잦아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찾으면서 투자자들은 줄다리기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가 격동의 한 주를 결국 강세로 마무리한 가운데 이번 주에도 백악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성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중국에 대해서도 관세를 더는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10%의 보편 관세는 여전히 남아 있고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시작도 못 한 데다 경기지표가 잇달아 악화한다는 점은 강력한 불안 요인이다.

난주 나스닥종합지수는 7.29%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70%,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95% 상승했다.

중국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취하면서 갭하락으로 출발했던 주요 주가지수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카드로 급반등했다. 90일 유예 발표가 나왔던 지난 9일은 미국 증시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하루로 기록됐다. S&P500 지수는 2008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로 큰 하루 상승 폭이었다.

이번 주도 '롱 바이어스' 분위기가 우위는 점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더는 관세율을 올리지 않기로 한 만큼 양국이 무역 협상을 개시하면 투자자들은 이를 '롱 재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일부 품목을 제외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로선 반가운 재료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주말 간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하며 제외 대상에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 포함된다고 알렸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권을 형성하는 거대 기술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중국은 애플 아이패드의 80%, 맥 컴퓨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동시에 미국의 전자제품 제조 인프라가 불충분한 만큼 트럼프가 전자제품에는 앞으로도 쉽게 관세를 부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글로벌 기술 리서치 총괄은 "이것은 기술기업 투자자들에겐 꿈 같은 시나리오"라며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중국 관세 부과에 있어 판도를 바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더라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트럼프는 상호관세와 별개로 중국에 대해 '10%+10%'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수입되는 스마트폰에 해당 20%의 관세는 계속 부과되는지 아직 불확실하다.

트럼프는 지난 4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도 반도체와 의약품 등은 향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기존에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철강과 자동차와 동일하게 취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런 만큼 일부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제외 조치는 일시적이거나 다른 유형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트럼프가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로 미국 기업이 받는 타격이 현실화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인텔리전스의 앨런 머피 설립자는 "중국 가구 생산업체들은 미국 수입업체의 주문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을 봤다"며 "의류, 신발, 스포츠 장비, 장난감 등 전반에 걸쳐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OL USA의 앨런 베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사업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이 중단됐다"며 대중 관세 폭탄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미국 의류 및 신발 협회의 스티븐 라마 CEO는 "미국산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엄청나게 높아 많은 기업이 주문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며 "끊임없이 관세가 변경되면서 상품이 항구에 도착하기 전까지 새로운 관세 비용이 예측될 수 없고 높은 관세율로 지불 불가능한 청구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중소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부담 수준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스리-쿠마글로벌스트래티지스의 코말 스리-쿠마 대표는 "지금은 확실성을 얻을 수 없다"며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고 차라리 높은 관세율을 고정해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연설에 시장이 주목할 것이다.

지난주 주요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필요시 연준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파월마저 이에 보조를 맞춘다면 증시는 불안감을 조금 더 걷어낼 수 있다.

이번 주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트럼프 관세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2분기 실적인 만큼 시장은 1분기 기업 실적 자체보다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 발표 기간엔 종종 과거 실적보다 미래 가이던스가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2025년 기업 이익이 10.7%, 2026년에는 14.1%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실적발표 기간을 앞두고 우리는 의자 팔걸이를 꽉 잡고 있다"며 "실제 실적보다는 향후 전망에서 부정적인 서프라이즈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로는 골드만삭스(14일),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유나이티드항공(15일), 넷플릭스·아메리칸익스프레스(17일) 등이다.

18일은 '성 금요일'을 맞아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 4월 14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골드만삭스 실적 발표

- 4월 15일

3월 수출입지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유나이티드항공·존슨앤드존슨 실적 발표

- 4월 16일

3월 소매판매

3월 산업생산

4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 시장지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리사 쿡 미국 연준 이사 연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 4월 17일

4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3월 주택착공 및 허가 건수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넷플릭스·아메리칸익스프레스·찰스슈왑 실적 발표

- 4월 18일

'성 금요일'로 미국 뉴욕증시 금융시장 휴장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으로 6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보다 4.10% 내린 7만9천548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47분께는 하루 전보다 4.99% 내린 7만8천625달러를 찍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3일부터 약세를 보이기 시작해 8만달러선을 넘나들다가 이날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에 대해 "그들은 오랫동안 나쁜 행동을 해왔고, 이는 며칠이나 몇주 안에 협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못 박아 관세 철회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꺾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가상화폐 시장분석업체 NYDIG 데이터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분기 11.7% 하락해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1분기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최근 비트코인이 증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향후 흐름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