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달걀·종자기업 주가 급등... 증권사들 "미국 수입품 대체 효과로 '드문 수혜자'"
시장 전반적 폭락 속 30% 급등... "대두, 옥수수 가격 상승으로 국내 생산업체 혜택"
시장 전반적 폭락 속 30% 급등... "대두, 옥수수 가격 상승으로 국내 생산업체 혜택"

중국 최고의 동물 사료 제조업체이자 주요 돼지 생산업체인 뉴 호프 리우허는 선전 증시에서 5% 가까이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베이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계란 생산업체인 쑤저우 오보단 푸드는 오전 거래에서 증권거래소의 거래 한도인 30%까지 급등했다.
같은 거래소에 상장된 작물 종자 개발업체인 허난 치울레 씨즈 테크놀로지는 29% 상승했고, 동물 사료 생산업체인 상하이 메논 동물 영양 기술은 20% 상승했다.
이들 주식의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적' 관세를 발표한 후 아시아 증시 전반에 혼란이 발생한 가운데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중국 본토 거래소 CSI 300 지수는 7일 7% 하락했고, 홍콩 항셍 지수는 13% 이상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국내 농산물 공급업체들이 미국 수입품을 대체하는 새로운 수요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3월 이미 닭고기, 밀, 옥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에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시틱 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7일 보고서에서 농업 산업이 미국 제품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의 "드문 직접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관세 부과로 미국산 대두, 옥수수, 수수의 수입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결과,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은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시틱 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중국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같은 대체 공급국의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시장 심리와 실제 수요-공급 역학 간의 상호 작용이 대두박 및 기타 단백질 박의 국내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가격 지지는 다른 농산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 호프의 경우, 10일 발표에서 돼지 가격 상승과 사료 사업의 성장 덕분에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7일 주식시장의 수혜자에는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희토류 광물에 대한 중국의 수출 통제와 수입 의료 장비에 대한 베이징의 조사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도 포함됐다.
야금 제품 및 자성 재료 제조업체인 징저우 쥐린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한때 10% 이상 상승한 후 3.45% 상승으로 마감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베이징 보후이 이노베이션 바이오테크놀로지도 장중 10%를 넘어서며 7% 이상 상승해 마감했다.
이번 농산물 관련 주식의 급등은 미·중 무역 분쟁 속에서도 특정 산업이 혜택을 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수입 대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업들이 무역 전쟁 속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