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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JP모건 CEO “관세, 美 성장 둔화·인플레 자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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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JP모건 CEO “관세, 美 성장 둔화·인플레 자극 우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사진=로이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고율 관세 조치에 대해 “장기적인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공개한 연례 주주서한에서 “최근 도입된 관세와 무역전쟁 가능성이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의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이같은 관세 정책이 미국의 경제적 자신감, 투자, 자본 흐름, 기업 수익성, 그리고 달러 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관세 조치가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경기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부정적 효과가 누적돼 되돌리기 어려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의 관세 장벽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급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는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갔고 미국 주요 지수 선물은 약세를 나타냈다. JP모건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에 따라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4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다이먼 CEO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시장은 여전히 이를 기정사실처럼 반영하고 있다”며 “나는 그렇게 확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높은 자산 가격,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높은 재정 적자 속에서 불확실성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억만장자 펀드매니저 빌 애크먼이 최근 관세 정책을 비판하며 “사업가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다이먼 CEO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페인 기간 동안 재무부 장관 등 고위직 후보로 거론된 바 있지만 은행에 남는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최근 금리가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향후 경기둔화와 투자 심리 위축은 다시 금리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며 “이는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