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전기차 전환 규정 완화…美 관세강화 대응

영국이 자동차 업계 지원을 위한 전기차 전환 관련 규정을 완화에 나선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7일(현지시각) "세계 무역이 변화하고 있어 경제와 국가 재편에 더 멀리, 더 빨리 나아가야 한다"면서 "국내 기업이 영국 노동자가 만든 영국 차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휘발유·경유차 판매를 단계적으로 종료한다는 기존 정책은 그대로 유지하고 목표 미달에 따른 과징금을 인하한다.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 승합차는 2035년까지 판매가 가능하다. 애스턴 마틴, 맥라렌 등 소량 생산 슈퍼카 업체는 전기차 관련 규정에서 면제된다. 영국 정부는 전기차 구입에 대한 세금 감면과 충전 인프라 개선을 위해 23억파운드(4조3000억원)의 투자는 계속하기로 했다.

영국은 지난해 유럽연합(EU) 다음으로 많은 76억파운드(14조원) 규모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영국산 제품에 10% 상호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