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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X, 트럼프 곁에서 영향력 키우며 ‘정부 공식 채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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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X, 트럼프 곁에서 영향력 키우며 ‘정부 공식 채널’로 부상

뉴욕타임스 “광고주 복귀·정부 기관 계정 확대…X, 행정부와 밀착 효과”
일론 머스크 X 총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X 총수.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를 행정부의 사실상 ‘공식 소통 창구’로 만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언론 브리핑룸의 ‘신생 미디어’ 전용 좌석에 X 뉴스 책임자 존 스톨을 배치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X는 수억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언론과 독립 저널리스트가 활동하고 있다”며 스톨에게 첫 질문을 맡겼다.

이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하며 X가 주요 언론들과 나란히 공식 언론사로 인정받는 흐름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특히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는 X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부 지출 감축 목표와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미 국세청(IRS)과 국방부 등 최소 12개 정부 기관은 정부효율부 전용 계정을 새로 만들어 낭비 제보를 받고 있다.

NYT는 “X는 트럼프 행정부와 밀착하면서 광고주 복귀, 투자자 신뢰 회복, 언론실 영향력 확대 등의 ‘후광 효과’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과 애플 등 주요 광고주는 최근 X에 다시 광고를 집행하기 시작했고 투자은행들은 최근 수주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X 채권을 매각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X는 여전히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월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1분기 목표 광고 수익 1억5300만 달러(약 2241억원) 가운데 9100만 달러(약 1333억원)만 집행된 상태였다. 머스크는 “지금이 결승선을 향해 전력질주할 시점”이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X는 지난달 28일 머스크가 창업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매각됐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330억 달러(약 48조원)로 평가됐다. xAI의 기업가치는 800억 달러(약 117조원)에 달한다.

머스크는 최근 들어 X를 ‘시민 언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당신들이 곧 언론”이라는 게시글과 함께 “기존 언론은 편집권이 소수에게 집중돼 있다”며 “X에서 직접 글을 쓰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현재 UC어바인 교수로 온라인 표현의 자유를 연구하는 데이비드 케이 교수는 “머스크는 X를 사실상 정부 언론 플랫폼으로 바꾸고 있지만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있다”고 NYT와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X는 정부효율부 계정을 사회보장국(SSA),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다른 정부 기관으로도 확대하고 있으며 이들 계정은 공식 인증을 받은 회색 배지를 부여받아 정책 홍보와 비판 대응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