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M7 빅테크, 트럼프 관세 최대 희생양 될 수도

글로벌이코노믹

M7 빅테크, 트럼프 관세 최대 희생양 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아폴로는 7일 트럼프 관세정책 최대 피해자는 해외 매출, 순익 비중이 높은 M7 빅테크라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아폴로는 7일 트럼프 관세정책 최대 피해자는 해외 매출, 순익 비중이 높은 M7 빅테크라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

M7 빅테크 종목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M7 빅테크 업체들은 지난 대선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트럼프 편에 줄을 댔지만 트럼프 승리의 달콤함에 취하기는커녕 심각한 충격에 노출될 것이란 예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감축 칼날을 휘두르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된 것을 필두로 M7 빅테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트럼프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지난 1월 20일(현지시각)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대거 참석했다.

M7, 순익 절반 외국에서 나와

CNBC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아폴로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스텐 슬록은 7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 노트에서 M7이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슬록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대기업 500개 가운데 M7처럼 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슬록은 M7 순익의 약 절반이 해외 시장에서 나온다면서 이는 나머지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해외 시장 의존도 41%에 비해 크게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M7이 다른 S&P500 기업들에 비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출, 최소 절반이 외국에서


아폴로에 따르면 M7 가운데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알파벳 등 6개업체가 지난해 매출의 최소 절반을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였다.

엔비디아는 절반을 크게 웃돈다.

엔비디아는 2023년 총 매출의 약 70%를 해외 시장에서 확보했다.

해외 매출, 순익 비중이 높은 이들은 트럼프가 지난 2일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뒤 주가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M7 빅테크를 좇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힐 M7 ETF(MAGS)는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이튿날인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동안 12% 넘게 폭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16%, 엔비디아는 14.5% 폭락했고, 테슬라는 15% 폭락했다.

아마존은 12.7%, 메타는 13.6% 폭락했다.

MS와 알파벳은 이들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MS는 5.8%, 알파벳은 7% 급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0.5% 폭락했다.

유럽 보복에 특히 취약


슬록은 만약 유럽이 디지털 서비스세(DST)로 보복하면 M7은 “더 부정적인 충격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들은 이미 DST를 적용하고 있거나 이를 발의한 상태다. M7 빅테크 같은 다국적 대형 정보기술(IT) 업체가 주된 타깃이다.

이들로부터 대규모로 세금을 걷겠다는 발상이다.

다만 유럽도 M7을 거칠게 몰아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슬록은 트럼프 관세가 세계 무역 전쟁을 유발하겠지만 그 충격은 여전히 미국보다는 다른 나라들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들은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과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트럼프 관세에 대한 보복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7일 중국이 미 상호관세에 맞서 물리기로 한 34% 보복관세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협상은 없으며 중국에 50% 추가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