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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관세 우려 속 사흘째 급락...3000달러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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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관세 우려 속 사흘째 급락...3000달러 깨져

2014년 7월 22일 뉴욕 웨스트 포인트 미국 조폐국 금고에 금괴가 쌓여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4년 7월 22일 뉴욕 웨스트 포인트 미국 조폐국 금고에 금괴가 쌓여있다. 사진=AP/연합뉴스
연일 맹위를 떨치며 거침없는 신고가 경신을 펼치던 국제 금값이 7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3거래일째 급락하며 30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금값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전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이날 거래에서만 2% 급락했다.

특히 금에 대한 과매수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달러화가 지난주 기록한 6개월 만에 최저치 대비 반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금값의 조정을 주도했다.

최근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유동성 부족 압박을 받은 투자자들이 금을 차익 실현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대응한 것도 금값의 하락을 부추겼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2%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2973.60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은 한국 시각으로 8일 오전 7시 10분 현재 1.80% 하락한 2983.12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3거래일 동안의 금값 하락 폭은 4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트라두닷컴(Tradu.com)의 니코스 차부라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 혼란 속에서 투자자들이 현금과 스위스 프랑 및 일본 엔화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금값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더 깊은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TD 증권의 바트 멜렉 상품 전략 책임자는 "유동성 우려와 투기 세력의 마진 커버로 인해 금 시장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34%의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고 주요 주가지수는 변동성 장세 속에 하락했다. 또한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90일 동안 관세 유예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금값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중앙은행의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며 지난 3일 거래에서 한때 3,167.57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은 현물은 이날 0.5% 상승한 29.71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4일의 7개월 만에 최저치 대비 반등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