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네 곳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S&P500 지수 목표치를 낮췄다.
매체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올해 S&P500 지수 목표치를 6666에서 56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수가 연초 대비 4.8% 하락할 것임을 의미한다.
에버코어 ISI도 이날 S&P500 목표치를 6800에서 5600포인트로 낮췄다.
에버코어의 줄리안 임마누엘 전략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에 걸쳐 형성된 경제·지정학·국내 정부 질서를 단 80일 만에 재편하려는 시도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보다 더 강력한 ‘대형 관세’라는 ‘큰 망치’를 들고 질서를 재편하려는 것은 주식, 채권, 신용시장 및 원자재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임마누엘은 이와 같은 장기화한 불확실성이 "자산 변동성을 높이고, 시장 신뢰를 훼손했으며, 결국 ‘소프트’ 데이터(심리 및 기대지표 등)가 ‘하드’ 데이터(실물경제 지표 등)에도 악영향을 미쳐 스태그플레이션이나 본격적인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였다"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도 올해 S&P500 지수 전망치를 7100에서 595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수가 연초 대비 1.2% 상승에 그칠 것임을 시사한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전략가는 "지난주 관세 조치 발표 이후 이어질 무역 협상 과정에서 이성적인 판단이 우세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최근 시장의 반응과 일부 개별 주식 및 주요 주가지수의 하락 폭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지수의 기대치를 현실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는 S&P500 지수 목표치를 6500에서 5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CNBC 시장 전략가 설문에서 가장 낮은 수치로 지수가 2024년 말 대비 올해 11.3% 하락할 것임을 의미한다.
JP모건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야스 전략가는 "‘미국 예외주의’가 끝났다고 보지는 않지만, 이번 충격은 밸류에이션이 높고, 포지셔닝이 과도하며, 시장 주도주가 매우 제한된 시점에 발생했다"면서 "게다가 '트럼프 풋'의 부재와 주식에 대한 무관심은 무자비한 매도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에 앞서 웰스파고와 RBC 캐피털마켓은 지난 4일 올해 연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각각 6000과 5550으로 낮췄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최근 연일 급락했던 S&P500 지수는 이날도 초반 한때 4.71% 폭락하며 지난 2월 19일 기록한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해 잠시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수는 이후 낙폭을 빠르게 좁히며 0.23% 내린 5062.2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