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 양면전략 동원, 중국과 다른 나라 차별 대응 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상호 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는 그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우리와 협상하기 위해 오고 있다"면서 "그것은 공정한 계약이 될 것이고, 많은 경우에 그들은 상당한 관세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협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관세가 영원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지적에 "그것은 둘 다 사실일 수 있다"면서 "관세는 영구적일 수 있고, 협상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는 이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관세를 90일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백악관 신속대응팀이 엑스에 올린 글에서 “해싯 위원장이 그 말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미 '맞불 관세'를 발표한 중국에 대해 50%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면서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들과는 즉시 관세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미국의 상호 관세에 맞서 같은 세율인 34%로 대미 보복 관세를 예고한 데 대해 "8일까지 중국이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그것은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모든 대화가 취소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과의 회담을 요청한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마약 펜타닐 원료 반입 문제와 관련해 이미 적용되고 있는 20%의 관세에 더해 34%의 상호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한 대로 50%의 추가 관세를 물리면 104% 관세율이 적용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