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각) 미국 주식 시장이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하면서 "S&P500 지수가 450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드라흐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지금은 시장 하락 상황의 중간 지점에 있는 것 같다"면서 "시장이 반등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소 불안하며 투자자들이 방어적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시장이 더 지속적인 바닥을 형성할 때까지 현금 보유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격적인 관세 발표 이후 주식 시장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초반 한때 4.71% 폭락한 4835.04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지난 2월 19일 기록한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해 약세장 구간에 진입하기도 했다.
S&P500 지수는 이후 저점 대비 반등하며 0.23% 내린 5062.2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18% 하락한 수준이다. 군드라흐가 제시한 지수 목표치 4500포인트는 이날 종가 대비 지수가 추가로 11% 하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24년 말 기준 약 950억 달러(약 140조 원)를 운용하는 군드라흐는 지난달 현금 비중을 25~30%까지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이날, 이 현금을 아직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군드라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정책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투자자들이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더 큰 불확실성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트럼프는 사람들을 계속 추측하게 만들고 있으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이 상황은 시간이 지나며 계속 진행될 것이며, 우리는 단 며칠이 아니라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이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지난주 발표된 충격적인 고율 관세가 예정대로 오는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중국이 34%의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50%의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중국을 위협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