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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끝내 퇴출 "쓰레기 암호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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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끝내 퇴출 "쓰레기 암호화폐"

뉴욕증시 피터 브란트 "이더리움(ETH) 완전히 무너진 유틸리티 토큰” … ETH 토큰 덤핑 발행 " 뉴욕증시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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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더리움 끝내 퇴출 "쓸모없는 쓰레기 암호화폐" … ETH 토큰 덤핑 발행 "상장폐지"

뉴욕증시 피터 브란트 "이더리움(ETH) 완전히 무너진 유틸리티 토큰”

월가의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가 이더리움(ETH)에 대해 “완전히 무너진 유틸리티 토큰”이라며, “쓸모없는 쓰레기(worthless junk)”라는 표현으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브란트는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더리움의 가스비 문제를 지적한 글에 짧게 “이더리움은 쓰레기다”라고 반응했다. 이는 그가 2024년 11월에도 직접 언급했던 “이더리움은 복잡하고 사용성이 세계 최악”이라는 비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피터 브란트는 1970년대부터 뉴욕증시 시장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트럼프 상호 관세폭탄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등 암호 가상화페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많은 주요 전문가들이 "더 이상 투자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네트워크는 여전히 유용하지만, 끝없는 토큰 발행과 레이어2 확장이 ETH의 투자 매력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매크로 헤지펀드 레커 캐피털(Lekker Capital)의 창립자 퀸 톰슨(Quinn Thompson)은 “ETH는 투자 자산으로서 완전히 죽었다”며 “네트워크로서의 유틸리티는 남아 있지만, 수익성과 성장 동력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거래량, 사용자 수, 수수료, 수익 모두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며, 투자 논리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Coinmetrics) 공동 창립자 닉 카터(Nic Carter)도 이더리움 무용론 동조했다. 그는 “ETH는 자체 생태계의 토큰 폭주에 묻혔다”며, “레이어2 프로젝트와 밸류체인을 장악한 개발자들이 가치를 빨아들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회적 합의 수준에서 토큰 무제한 발행을 용인한 것이 결정적 실책"이라고 강조했다. 크립토포테이토는 또 “솔라나(Solana) 지지자들과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이 ETH 약화를 부추겼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벤처캐피털(VC)이 ETH를 직접 홍보할 수 없자, 무수히 많은 레이어1 체인을 만들고 이를 소매 투자자에게 ‘덤핑’했다는 주장이다. 이 와중에도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을 중심으로 한 이더리움 개발진은 최근 프라이버시 기능 강화 등 기술적 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더리움은 크게 하락한 상태다. 투자 수익 측면에서 회복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네트워크 확장과 토큰 다각화가 오히려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더리움이 다시 투자 자산으로서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지나치게 분산된 생태계를 통합하고, 토큰 발행과 가치 분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렇지 않으면, ETH는 단지 '유틸리티 플랫폼'으로만 존재할 뿐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고래(대량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이더리움 하락의 원인이다. 블록체인상 데이터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 내 이더리움의 공급량은 지난달 초 12개월 만에 최고치인 1620만ETH를 기록했다. 중앙화 거래소 내에서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매도세가 심해질 수 있다는 신호다.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가상화페 중에서도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탈중앙화앱(디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최초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이더리움 같은 블록체인을 '레이어1' 블록체인이라고 하며,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기축통화가 코인 이더리움(ETH)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더 많은 앱이 개발되고, 해당 앱들이 활발히 쓰일수록 코인(ETH)의 수요가 늘어나서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다. 솔라나, 아발란체 같은 '레이어1' 경쟁자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레이어1 블록체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더리움이 인기를 잃고 잇있다. 낸 해였다. '밈 코인'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발행된 밈 코인 대부분이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상대적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이더리움 코인의 수요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더리움은 지난 2022년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합의알고리즘으로 전환했다. PoS로 전환한 궁극적인 이유는 수수료를 소각해 '디플레이션 모델'을 만들기 위함이었지만, 오히려 2024년 4월 이후 공급량이 0.37% 증가했다. 즉,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졌다. 현재 미국, 홍콩 등 국가에선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되고 있으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비해선 거래량이나 자금 유입량이 크게 부족했다. 이런 추세가 변해야 반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미극 뉴욕증시는 '극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끝 모를 추락'에 대한 공포를 엇갈려 표출하며 급등락을 반복하다 낙폭을 좁히며 혼조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겪은 시장은 이날 최저점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