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관세 혼란 속 2025년 더 많은 거래 예상
호주 직접투자 1,411억 호주달러 기록... 미·영 이어 3위 규모
호주 직접투자 1,411억 호주달러 기록... 미·영 이어 3위 규모

영국계 호주 로펌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스와 호주 국립대학교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호주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의 12%를 차지하며 미국과 영국에 이어 3위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호주에서 72건의 인수합병 거래에 참여했는데, 이는 2023년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만한 거래로는 닛폰 스틸과 JFE 스틸이 퀸즐랜드의 블랙워터 탄광 지분을 매입한 사례가 있으며, 이 거래는 최근 완료되었다.
부동산 분야는 특히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졌다. 일본은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호주에 30억 호주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이 부문에서 두 번째로 큰 외국인 직접투자 공급원이 되었다. 일본 기업들은 주거용 주택과 임대 주택에서 단독주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원 분야에서도 일본의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일본 종합상사 미쓰이(Mitsui &Co.)는 광산 대기업 리오 틴토(Rio Tinto)가 주도하는 로즈 리지(Rhodes Ridge) 철광석 프로젝트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기업들이 호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이들 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현금 보유량을 자랑하며,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거래 활동을 촉진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관세 혼란은 호주가 미국과 중국을 대신해 일본 기업들로부터 더 많은 투자 관심을 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2025년에 일본으로부터의 인수 및 직접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호주 연기금이 일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국 간 연구 협력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국 간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24년에는 약 92만 명의 호주인이 일본을 방문했는데, 이는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집계한 사상 최고 수치다. 한편, 호주는 미국에 이어 일본인 국외 거주자에게 두 번째로 큰 국가로, 약 10만 4천 명의 일본 국적자가 호주에 거주하고 있다.
도쿄와 캔버라는 경제적 유대 외에도 방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인 협력 관계는 양국 간 투자 증가의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다.
일본과 호주 간의 투자 확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두 나라가 상호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