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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미 석탄산업 부활 전망에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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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미 석탄산업 부활 전망에 주가 급락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이 테슬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테슬라는 미 교역 상대국들의 관세 보복 집중 포화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8일(현지시각) 급락세를 지속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이 테슬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테슬라는 미 교역 상대국들의 관세 보복 집중 포화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8일(현지시각) 급락세를 지속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8일(현지시각) 기세 좋게 반등하나 싶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다시 발목이 잡히며 주저 앉았다.

테슬라는 이날 오전 전날 마감가보다 17.15달러(7.35%) 폭등한 250.44달러로 치솟으며 나흘 만에 반등하나 싶었지만 오후 들어 다시 2% 넘는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관세 정책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는 가운데 이번엔 석탄 정책이 테슬라의 발목을 잡았다.

석탄 부활

배런스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석탄을 ‘핵심광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웨스트버지니아 등 석탄 산업 본고장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정책이다.

트럼프는 석탄을 우라늄처럼 국가 안보에 핵심적인 광물로 지정할 전망이다.

석탄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우기로 하면서 석탄과 전기 배터리 부문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가 있는 석탄 채굴업체 피바디 에너지는 오후 들어 1.01달러(9.80%) 폭등한 11.32달러로 치솟았다.

반면 리튬 채굴업체 알버말은 10.4%, SQM은 8% 폭락했다.

리튬 배터리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작용했다.

신재생에너지 위축


석탄 산업 중흥 계획은 기후위기 속에 탄소배출을 줄이자며 각국이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는 가운데 미국의 에너지산업 지형을 다시 뒤틀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이를 저장하는 리튬 배터리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해가 없는 밤, 바람이 잦은 날에는 이전에 저장해 둔 에너지를 배터리에서 끌어 써야 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는 배터리 산업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전기차 수요가 타격을 입은 테슬라에는 배터리 산업이 효자 부문이기도 하다.

올 1분기 전기차 출하가 감소한 가운데 테슬라의 배터리 부문은 여전히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1기가와트시에 그쳤던 테슬라 배터리 출하는 올 1분기 10.4기가와트시로 2배 넘게 폭증했다.

관세 불똥 더 큰 테슬라


테슬라는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충격이 디트로이트 빅3를 비롯해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보다 작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3~7일 3거래일 테슬라 주가 하락률은 17.5%에 이른다.

반면 멕시코, 캐나다 등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같은 기간 하락률이 각각 9% 수준에 그쳤다.

일본 도요타, 혼다 등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도 각각 10%에도 못 미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약 8% 하락했다.

테슬라보다 더 크게 하락한 자동차 업체는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합작사인 스텔란티스가 유일하다. 17.8% 하락해 테슬라 하락률 17.5%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평균 50%를 수입하지만 테슬라는 단 한 대도 수입하지 않는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된서리를 맞았다.

밸류에이션, 보복


테슬라가 수입 관세 충격이 가장 적지만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종목이 된 것은 밸류에이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주당순익(EPS) 전망치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배율(PER)이 테슬라는 90배에 육박한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평균 9배에도 못 미친다.

테슬라는 그동안 높은 PER을 유지했던 터라 다른 배경도 살펴봐야 한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친밀도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많다.

테슬라는 트럼프의 고관세에 대해 미 교역 상대국들의 보복 표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테슬라에 3대 시장 가운데 한 곳인 중국이 보복할 수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중국 수요를 충당하고, 나머지는 수출하는 구조여서 중국의 미 제품 보복관세 피해를 보지는 않겠지만 미 기업 제품 불매운동 등에 노출 될 수 있다.

중국 매출은 지난해 테슬라 총매출의 22%를 차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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