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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폭탄에 글로벌 금융 시장 '붕괴'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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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폭탄에 글로벌 금융 시장 '붕괴' 경고음

중국에 104% '초고율' 관세 부과, 전 세계 대상 '상호 관세' 발효
S&P 500 6조 달러 증발-아시아 시장 '패닉'... 경기 침체 우려 고조
트럼프, '협상 카드' 활용하며 추가 관세 예고... 경제 불안 장기화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십 개 국가에 '상호 관세'를 발효하며 글로벌 무역 전쟁을 격화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104%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글로벌 무역 질서가 흔들리고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폭락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발표한 이후 4거래일 동안 약 6조 달러가 증발하며 1950년대 지수 집계 이후 최악의 4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한, 일본 닛케이 지수를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이어졌으며, 한국 원화 가치는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국채 시장도 큰 손실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조치가 '영구적'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동시에 각국에 협상을 압박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그는 백악관 행사에서 "많은 국가들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중국도 합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한국, 일본 등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회담 일정을 잡았으며, 베트남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카드' 활용에 따라 주식 시장은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에 대해 협박이라고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주요 증권사들은 국내 주가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한국은 자동차 산업 지원을 위한 긴급 조치를 발표하는 등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결국 미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4분의 3은 향후 6개월 동안 생필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영향은 5월 27일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하며 글로벌 경제 불안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글로벌 무역 질서를 혼돈에 빠뜨리고 금융 시장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각국의 대응과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