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내려 6.0%로... 정책기조 '중립'에서 '완화'로 전환
트럼프 관세 충격 속 아시아 최초 정책 조정,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트럼프 관세 충격 속 아시아 최초 정책 조정,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이번 조치로 인도준비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관세 인상 발표 이후 통화정책을 조정한 아시아 최초의 중앙은행이 되었다. 인도에 대한 26%의 관세를 포함하는 미국의 '상호적' 관세는 이날 오후 발효되었다.
산제이 말호트라 총재는 금리 인하 성명에서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성은 그 자체로 기업과 가계의 투자 및 지출 결정에 영향을 미쳐 성장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무역 마찰로 인한 글로벌 성장의 타격도 국내 성장을 저해할 것이며, 관세 인상은 순 수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중앙은행은 2026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회의에서 예측했던 6.7%에서 6.5%로 하향 조정했다. 인도 경제는 2024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8.2% 성장했으며, 2025년 3월에 끝나는 회계연도에는 6.4% 성장하여 4년 만에 가장 느린 경제 확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사 엠케이 글로벌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다비 아로라는 "이번 전망 하향은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인도준비은행의 성장 전망치에 50-70bp 정도의 실질적 하방 위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아로라는 "글로벌 관세가 유지되고 국내 민간 경제 주체의 참여가 부재한 상황에서는 미국 및 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험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정부는 현재 '상호적' 관세를 완화할 수 있는 양자 무역 협정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인도의 인플레이션이 2월에 7개월래 최저치인 3.61%로 둔화되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말호트라 총재는 "이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12개월 동안 목표치인 4%로 지속적으로 조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압박이 수입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원유와 원자재 가격의 완화는 그 영향을 일부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무역 및 정책 불확실성이 성장을 저해하겠지만,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경계를 요구하지만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닐 것"이라고 말호트라 총재는 덧붙였다.
인도준비은행은 도전적인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성장 지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말호트라 총재는 "도전적인 글로벌 환경으로 인해 성장은 여전히 회복 경로에 있다"며 인플레이션 전망 완화와 완만한 성장으로 인해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가 "성장을 계속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2월에 있었던 거의 5년 만의 첫 금리 인하에 이은 것으로, 글로벌 무역전쟁 속에서 인도 경제의 회복력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