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윌리엄스는 미 상원 법사위원회 산하 범죄·테러소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NBC뉴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메타의 글로벌 공공정책 책임자로 재직했으며 지난달 출간한 회고록 ‘무책임한 사람들(Careless People)’에서 메타의 대중국 접근 방식과 내부 성희롱 문제 등을 폭로한 바 있다. 책 출간 직후 메타는 비밀유지 및 비방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그녀에게 중재를 신청했고 한 중재인은 그녀와 출판사에 대해 책 홍보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윈-윌리엄스는 이날 청문회에서 “나는 지금 큰 개인적 위험을 감수하며 이 자리에 섰다”면서 “미국 국민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언문 초안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근무하며 메타 경영진이 미국 국가 안보를 반복적으로 훼손하고 미국의 가치를 배신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이들은 베이징의 환심을 사기 위해 비밀리에 이 같은 일을 저질렀고 중국에서 180억 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사업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윈-윌리엄스에 따르면 메타는 ‘프로젝트 올드린(Project Aldrin)’이라는 명칭하에 극비리에 중국 시장 진입 전략을 추진했으며, 중국 공산당을 위해 맞춤형 검열 도구를 개발해 비판적인 인사를 검열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미국 내 거주 중인 유명 반체제 인사의 계정 삭제를 요구했을 때 메타는 이를 수용하고 상원 청문회에서는 이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또 메타가 중국에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라마’를 제공함으로써 중국의 AI 군사기술 개발에 기여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내부 문서에 따르면 메타는 중국 측에 ‘중국몽 실현과 세계적 영향력 확대를 돕는다’는 논리로 자사 기술 도입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공동으로 추진하던 미국과 홍콩을 잇는 8000마일 길이의 해저 인터넷 케이블 건설 계획(2016년 발표)이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돼 트럼프 행정부 시절 좌초된 배경에도 메타가 깊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윈-윌리엄스는 “이 물리적 연결망이 중국 공산당에 미국인들의 개인 데이터와 메시지를 가로챌 수 있는 백도어를 제공한다는 경고가 있었음에도 메타는 이를 무시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메타 대변인 앤디 스톤은 전날 저녁 이메일 성명을 통해 “윈-윌리엄스의 증언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거짓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윈-윌리엄스는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DOJ)에 내부 고발을 공식 신고했고 메타 이사회에도 대중국 활동에 관한 조사를 요구하는 주주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메타는 오는 주에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반독점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이 재판에서 패소할 경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로 구성된 메타의 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