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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재무 "美 국채 매도세, 체계적 문제 없어...中 위안화 절하 시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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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재무 "美 국채 매도세, 체계적 문제 없어...中 위안화 절하 시도 말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각)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미국은행협회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각)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미국은행협회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각) 최근 미국 국채의 급격한 매도세에 따른 가격 급락과 관련해 체계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중국을 향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으로 통화가치 평가절하를 시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지금 채권 시장에서 디레버리징 경련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자신의 헤지펀드 경력에서 이러한 현상을 자주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채권시장이다"면서 "채권 시장에서 손실을 경험하고 있는 대형 레버리지 플레이어들이 디레버리징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들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가격은 장기물 중심으로 급락(수익률 급등)하는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약 40bp(0.4%포인트) 급등하며 이날 한때 5%를 돌파하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에 대해 "시스템적인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며, 불편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디레버리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9조 달러에 달하는 국채 시장의 레버리지가 낮아지면서 "시장이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의 이러한 견해는 최근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에 개입해야 할 수도 있다는 월가 일각의 시각과는 ‘온도차’가 있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에 대해 "어떠한 평가절하 시도도 다른 국가로 하여금 평가절하를 상쇄하기 위해 관세를 계속 인상하도록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일일 기준 환율을 5거래일 연속 낮게 고시했다. 이는 역외 위안화 환율이 전일 뉴욕 시장에서 2010년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저치까지 하락한 데 이은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중국이 이날 미국산 제품에 대해 84%의 관세 부과를 발표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미국과 진행 중인 무역 전쟁에서 양국 간의 대응은 중국 쪽이 훨씬 더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협상하러 오기를 원하지 않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중국은 현대 세계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경제이며, 이번 사태의 격화는 중국에게 불리한 패착"이라고 말했다.

베선트는 이어 "중국은 무역흑자국으로 대미 수출이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것의 5배"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자정부터 중국에 대한 관세를 104%까지 인상한 데 대응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34%에서 84%로 인상했다. 중국 당국은 또한 무역 전쟁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