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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돌연 90일 유예" 뉴욕증시 비트코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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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돌연 90일 유예" 뉴욕증시 비트코인 폭발

테슬라 애플 아이온큐 리게티 환호 상호관세 시행 13시간여만에 전격 발표…中빼고 모두 10% 기본관세 적용 중국 관세율 125% 기습인상 트럼프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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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환호/사진=로이터
트럼프 관세 90일 유예 뉴욕증시 비트코인 폭발 … 테슬라 애플 아이온큐 리게티 환호
트럼프, 對 중국 관세 125%로 올리며 韓 비롯 70여개국은 90일 유예 백악관 "중국, 경솔하게 보복 결정…미국 때리면 더 세게 맞받아친다" 철강·車 등 품목 관세는 유지…美, 90일 유예기간에 국가별 맞춤형 협상

트럼프 관세이 "돌연 90일 유예"됐다. 관세 90일 유예소식에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폭발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애플 아이온큐 리게티 등은 환호하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등 가상 암호화폐가 요동치고 있다.

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불과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했다. 10%의 기본 관세는 유지한다. 미국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04%에서 21% 포인트를 더 높이는 대신 대(對)미국 관세·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협상에 나선 한국을 비롯한 70여개국에 대해서는 한시적이지만 관세율을 전격적으로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도 90일간은 기존 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됐다. 철강, 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추가로 맞대응 조치를 발표한 중국에 대해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뺀 75개 이상 국가가 미국과 협상에 나섰으며 보복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들 국가에 대해 "90일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 및 상당히 낮춘, 10%의 상호관세를 승인했다"며 "이 또한 즉각 시행된다"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재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될 것이며 이는 중국이 경솔하게(imprudently) 보복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면서 "누구든 미국을 때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더 세게 맞받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 대해 "우리는 맞춤형 협상을 계속할 것이며 그 기간에 90일간의 (국가별 상호관세) 유예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는 보편적인 10%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는 5일부터 시행됐고, 여기에 더해 미국이 이른바 '최악 침해국'으로 분류한 57개 무역파트너(한국·일본·중국 등 56개국+27개 회원국 가진 유럽연합)에는 9일 0시1분부터 국가별 상호관세가 별도로 부과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지 13시간여만에 중국을 제외하고 다른 국가에 대해선 국가별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전격적으로 내렸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관세'로 인한 무역전쟁 격화로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해 전 세계의 주식 시장이 연일 폭락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와 달리 중국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잇달아 내놓은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맞대응 조치에 대응해 전날 대중국 상호관세를 34%에서 84%(총 104%)로 올렸으며 이날 다시 21%포인트를 높였다. 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단행하면서 미국 여행 자제령도 내리는 등 미국의 조치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전면적으로 맞서고 있다.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가 결과적으로 중국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것은 나쁜 행위자에 대한 것"이라면서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이 협상을 위해 미국을 접촉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그는 무역 전쟁의 구도를 '전 세계 대 중국'으로 가져가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난 무역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중국이 확전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용감하게 대응했다"면서 "우리는 교역 파트너들과 함께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중대 반전을 맞이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높이고 그외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향후 90일간 10%의 '기본관세'만을 적용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관세 관련 최신 입장이다. 한국에 25%를 적용하는 등 57개 무역파트너(56개국+27개 회원국을 가진 유럽연합)에 적용키로 한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 13시간 만에 이뤄진 대반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거의 모든 나라에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2단계로 9일 오전 0시1분(미 동부시간)을 기해 나라별 상호관세를 발효했는데, 나흘 전 기본관세 부과 시점으로 잠정(90일간) 회귀하겠다는 것이다.

5일 이전에 결정된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25%)는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결정은 중국의 '저항'과 미국의 증시 상황 등 국내적 요인을 고려한 '전술적 후퇴'로 보인다. 중국은 당초 34%로 책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같은 세율의 '맞불 관세'로 대응했고, 미국이 8일 84%(트럼프 정부 출범 후 총 104%)로 올리자 역시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 관세 전쟁에 대한 미국 국내적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의 전선을 중국으로 좁히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국은 오는 6월3일 대선을 거쳐 새 정부가 출범한다는 점에서 일단 새 대통령 하에서 전열을 정비한 채 대미 관세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체제하에서 한미간 협상을 사실상 시작한 상황에서 미국은 한국의 정치적 시간표와 관계없이 속전속결로 한국의 '양보'를 받아 내려 할 수 있기에 한미간 협상은 한국이 원하는 속도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세계의 관심은 미중 간의 자존심을 건 제2차 무역전쟁의 향배에 쏠리고 있다. 중국에 화력을 집중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과, 작심하고 대응에 나선 듯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양국간 무역전쟁 장기화는 두 나라의 '무력 충돌'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해온 양국 경제의 상호의존성을 침식하며, 세계 1, 2위 경제대국의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에 우려를 키운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고율 관세로 차단되면 한국으로선 미국 시장에 대한 경쟁력 면에서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미국 시장으로 가지 못한 중국 제품들이 세계 다른 시장을 저가로 공략할 경우 한국 기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9일 연설에서 "주변국과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며 관세로 동병상련 신세가 된 다른 나라들을 규합하는 전략을 세운 듯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우군이 붙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그외 다른 나라를 분리한 채 관세전쟁의 전선을 당분간 중국으로 좁힌 것은 중국의 미국 포위 전략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역으로 중국 포위전략으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로 읽혔다.

배선트 재무장관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역 전쟁의 구도를 '전 세계 대 중국'으로 가져가느냐는 질문에 "난 무역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중국이 확전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용감하게 대응했다"면서 "우리는 교역 파트너들과 함께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미중 양국은 1차 무역전쟁을 치른 바 있다.

2018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로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에 시동을 걸었고, 결국 양국이 서로 관세와 보복관세를 주고받다 2020년 초 1단계 무역 합의라는 미봉책에 합의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합의 이행이 흐지부지되긴 했지만 미국은 중국에 대해 폭넓은 관세 예외를 적용하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 2천억 달러 상당을 구입하는 '거래'에 양측이 합의했다.

뉴욕증시는 급변동성 속에 동반 상승세로 출발하다가 관세 유예 발표에 폭등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난타전에 돌입하면서 무역전쟁·경기침체 우려가 '현금 선호' 심리를 강화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연준 개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뉴욕증시에 호재가 됐다. 현금 선호 흐름에 대표적 안전자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국 국채까지 매도세에 휘말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25.5bp(1bp=0.01%) 급등한 4.515%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급반등세로 거래를 시작했다가 동반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중국을 제외한 대다수 무역 상대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면서 시장이 반등 기미를 찾는 듯했으나, 중국이 강경 대응 태세를 보이자 시장이 다시 내려앉았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을 공개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일제히 반등세로 장을 열었다. 애플·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모두 오름세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동결 확률보다 높은 54.1%로 반영했다. 인하 가능성이 전일(45.9%) 대비 9.6%포인트 커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